이다해 김옥빈 유이 진세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똑부러지게 이름값 했다.

이다해(34)부터 김옥빈(31), 유이(30), 그리고 진세연(24)까지. 똑부러지는 미녀배우들이 이번에도 안방극장에서 똑소리 나게 활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일제히 첫선을 보인 드라마들의 두드러진 공통점이다. 캐릭터와 스타성이 만나 폭발하는 이들 미녀배우의 매력은 안방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코믹부터 걸크러시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얼마나 눈길을 끄느냐는 배우에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외모부터 인지도까지 똑부러지는 이들 배우들이 제몫을 톡톡히 한 것이다.

지난 3일 지상파에서는 MBC와 SBS가 각각 ‘데릴남편 오작두’(이하 오작두)와 ‘착한마녀전’로 토요드라마를 시작했고, 케이블에선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피해 첫 방송을 한주 미룬 OCN 토일극 ‘작은 신의 아이들’(이하 작은신)이 스타트를 끊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3년간 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았던 TV조선이 야심차게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을 내놓았다.

착한마녀전 포스터 (1)

그런 가운데 시청률로는 ‘착한마녀전’이 9.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가구기준)부터 11.7%까지 찍으며 가장 높은 수치로 먼저 웃었다. ‘착한마녀전’은 이다해가 1인2역으로 극중 쌍둥이가 돼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드라마의 중심이 됐다. 무엇보다 에이스 승무원인 쌍둥이 동생을 대신해 7박8일 비행에 오른 호구 아줌마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이다해의 코믹연기로 이어지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게다가 땅콩회항을 연상시키는 재미난 에피소드 등까지 어울어져 곧바로 시청률 효과로 이어졌다.

데릴남편 오작두

‘오작두’의 유이는 자신만만 포스를 자랑하던 독종 PD 한승주에서 고독사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살인사건을 겪으며 변해가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깡으로 버티는 독종이었지만, 혼자 사는 여자를 향한 시선과 잇따르는 사건들이 왜 데릴남편을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줘 몰입도를 한층 배가시켰다. 2회를 연속 방송해 시청률은 각각 7.9%와 10.2%. 유이가 전작에서 수동적인 캐릭터로 나서며 시청률까지 저조해 실망스러웠다면 이번에는 강단 있는 캐릭터로 시청률 견인까지 더 기대를 하게 됐다.

작은신_2인_야외_메인

‘작은 신’의 김옥빈은 지난해 칸영화제까지 다녀온 충무로의 여제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또한, OCN 장르물답게 첫회부터 집단 변사 사건 등 충격적인 장면들로 팬들을 압도한 ‘작은 신’은 김옥빈이 그리는 김단 역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단은 방울이 울리면 피해자로 빙의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형사. 신이 들려 사건의 단서를 찾고 물불 안가리는 걸크러시 형사의 매력이 김옥빈의 열연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2.5%(유료플랫폼 가구기준)로 시작한 ‘작은 신’은 2회에서 소폭 상승해 2.7%가 됐다.

대군 포스터

이다해 유이 김옥빈이 각각 첫회부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 것과 달리 ‘대군’의 진세연은 2회부터 등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군’은 첫회에서는 남자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이 중점적으로 그려지면서 여주인공을 맡은 진세연은 4일 방송된 2회에서 첫 등장한 것. 진세연이 맡은 성자현은 신부수업을 향하는 가마 안에서 질펀하게 잠든 모습으로 시작해 신부수업을 받던 도중 결혼에 뜻이 없다고 선언하고 도망치는 맹랑한 천방지축의 모습을 보이더니 시장에서 우연히 도움을 받은 이휘(윤시윤 분)와는 팽팽한 반말 기싸움까지 펼쳐 단숨에 캐릭터를 알게 했다. 조선시대의 탄산 매력녀가 된 진세연의 활약 덕분에 2회 시청률은 첫회보다 0.5%포인트 상승한 3%를 기록,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렇듯 네 명의 배우들이 주말안방을 강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어필을 시작했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드라마에서 청순가련 수동적인 여주인공 캐릭터는 거의 없다. 주체적인 걸크러시가 기본이고, 그게 아니라면 당당함 속에 유머가 묻어있는 호감 있는 캐릭터가 대세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새로운 주말극들의 여주인공들도 배우로서 보여줄게 충분히 많은 캐릭터들”이라면서 “그렇다고 그런 캐릭터라는 사실만으로 다 사랑받는 건 아니다. 사랑받고 안 받고는 배우의 몫이 상당한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을수록 유리한 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가 열연하는 것을 어떻게 잘 담아주느냐도 중요하다. 요즘은 드라마의 만듦새에도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 면에서도 지난 주말 시작한 드라마들이 경험 많은 연출자들이어서 배우들의 활약이 더욱 빛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착한마녀전’은 ‘아내의 유혹’의 오세강 PD가, ‘오작두’는 ‘왔다, 장보리’의 백호민 PD, ‘대군’은 ‘공주의 남자’의 김정민 PD가 연출을 맡는 것. 또한 ,‘작은 신’은 ‘상속자들’의 강신효 PD가 맡아 장르물에 도전했다.

내로라 하는 여배우들과 캐릭터, 제작진의 삼박자가 맞은게 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들이 성공할 수 있는 단초가 되는 분위기다.

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