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人드'는 되감는다는 영어 단어 '리와인드(rewind)'와 사람을 뜻하는 한자 '人'을 결합한 것으로서, 현역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동주 동주 김동주". 이 응원가가 울려 퍼지면 어김없이 잠실벌의 팬들을 달아오르게 하는 장타가 터졌다. 마치 마법의 주문 같았다.


김동주는 두산 베어스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배명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거쳐 지난 1998년 당시 OB 베어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던 특급 유망주였다.


배명고등학교 시절 투타를 모두 소화했던 그는 고려대의 투수 인스트럭터였던 김인식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전문 투수 전향을 제의받을 정도로 투수로도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더 끌었던 타자로 마음을 굳혔고, 그렇게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고의 3루수가 탄생했다.


고려대에서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불방망이를 뿜은 그는 1998년 두산(당시 OB)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첫해부터 큰 주목을 받은 김동주는 데뷔전부터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특급 신인'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으로 전설의 시작을 예고했다.


김인식 감독의 깊은 신뢰 속에 1998시즌 121개의 안타와 2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두산 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이 시즌은 우즈가 데뷔하고 '미완의 대기'였던 심정수의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한 시즌이었다. 이 세 명의 타순을 일컫는 '우동수 트리오'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심정수가 2000년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우동수 트리오'는 오랜 기간 이어지지 않았지만, 우즈와 김동주의 엄청난 활약은 2001년 마침내 팀에 우승컵을 안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야 말았다. 두산이 본격적으로 이견 없는 강팀의 반열에 오른 것이 바로 이 시점이다.


2003년 타율 1위(.342)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활약을 이어가던 그에게 2006년 3월 불운이 닥쳐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했다가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 겪은 뼈아픈 부상이었다.


당시 의사로부터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견까지 들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섰고, 엄청난 회복력을 발휘해 불과 5개월 만에 타석을 밟았다. 이듬해에는 부상 후유증 따위는 없다는 듯 출루율 1위(.457)를 기록했다.


2005년에 이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주장을 역임하며 '두목곰'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그는 김진욱 감독이 부임한 2012년부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부상과 적지 않은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지만, 직전 시즌까지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던 선수가 갑작스럽게 외면받는 상황을 두고 숱한 이야기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결국 2014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수개월 동안 대두됐던 kt 입단설도 결국 현실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야구 선수 김동주의 전설은 막을 내렸다.


은퇴 후 지도자나 행정가 대신 야구와 관계없는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김동주의 근황은 한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야구 레슨장의 대표가 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나 직접 만난 김동주는 단순한 야구 레슨장의 대표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스포츠서울은 경기도 하남시 모처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동주의 인터뷰를 오는 8일 공개한다.


<2007년 6월 11일 스포츠서울 1면>


18-11 심했어!


동주 만루포…두산 1승 남았다


두산 김동주가 만루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을 3연패의 수렁으로 빠뜨렸다. 프로 첫해인 1982년 OB 김유동이 삼성과 6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이후 19년 만에 나온 한국시리즈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삼성fn.com배 200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18-11로 누르고 '1패 후 3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1승만 더 올리면 82·9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양 팀은 하루 쉬고 27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벌인다.


승패는 3회말 두산 공격에서 갈렸다. 2회초 한꺼번에 8점을 내줘 8-3으로 뒤지던 두산은 선두타자 타이론 우즈의 볼넷을 신호탄으로 15명의 타자가 만루홈런 등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4볼넷 1실책을 묶어 12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주와 안경현의 연속타자 홈런은 한국시리즈 세 번째다.


정수근이 6타수 4안타 3타점, 안경현이 4타수 3안타 2타점에 한국시리즈 최다득점으로 활약했다. 차명주는 3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1이닝을 2안타 2볼넷 2탈삼진에 무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배명고등학교 시절 투수로도 활약했던 김동주.


1998년 두산(당시 OB)에 입단하며 처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우즈와 김동주, 심정수의 '우동수 트리오'는 아직도 회자되는 이름이다.


2001년 한국시리즈 당시 김동주. 선수 경력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기록한 해였다.


2010년 5월 LG와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김동주. 프로 17년 내내 부상은 그를 괴롭혔다.


2011년 8월. 삼성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베테랑' 김동주.


2014년 8월 넥센과 경기에서는 김동주의 1군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항의가 펼쳐지기도 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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