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데뷔 24년 차 배우 최강희가 돌아왔다. 데뷔한지 2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외모는 세월의 풍파를 맞지 않은 듯하다. 데뷔 때와 매우 흡사한 외모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그는 현재까지도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강희는 지난달 28일 첫 방송한 KBS 수목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그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해냈다.


시청률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리의 여왕2' 첫회 시청률은 5.9%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항을 알렸다.


첫 회에서는 유설옥(최강희 분)과 하완승(권상우 분)이 결혼 사기단을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즌1에서 호평받았던 유설옥의 일상 속 추리와 코믹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액션, 빠른 전개가 눈에 띄었다.


아울러 유설옥이 시즌1과 달리 이혼 후 자유의 몸이 되면서 완승과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하완승의 첫사랑이자 죽은 줄 알았던 서현수(이시원 분)가 등장해 시즌1과의 연결고리도 확보했다. 또 예고편에서는 유설옥이 경찰에 합격한 모습이 그려져 '아줌마 탐정'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완승과 본격적인 공조수사를 펼칠 것을 기대하게 했다.


1995년 KBS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로 연예계의 첫 단추를 꿴 최강희는 출세작인 MBC 청소년 드라마 '나'를 비롯해 '학교1', 그리고 영화 '여고괴담' 등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단막극, 시즌제 드라마, 미니시리즈, 영화 등 청소년이 등장하는 모든 극 장르에서 주연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학교1'이 끝나고 대학생 역할이었던 '광끼'에서도 열연했다.


특히 대한민국 공포영화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여고괴담'의 바운스 귀신 장면으로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영화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고 있다.


최강희는 '강블리'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통통 튀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언제나 그의 캐릭터는 톰보이, 혹은 고난 속에도 당당하고 뚝심 있는 털털한 캔디였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나 '화려한 유혹'에서 농도 짙은 감성 연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워낙 로코물에 강한 이력이 있어 최강희에게는 '로코퀸' 혹은 '강블리'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박혀 있었다.


그의 동안 캐릭터는 데뷔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2013년까지도 이어져, '7급 공무원'에서는 20대 중후반의 배역을 맡은 바 있으며, 상대 남자배우는 그보다 실제로 10살이나 어린 주원이었다.


최강희는 라디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이본의 뒤를 이어 KBS2 FM에서 '볼륨을 높여요'의 DJ를 맡았다가 2006년 메이비에게 자리를 넘기고 하차했다.


2011년 1월부터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의 후임으로서 같은 프로그램 DJ석에 다시 돌아왔고, 10월부터 토이 앨범 준비를 위해 하차한 유희열의 뒤를 이어 자정 시간대 방송을 맡게 됐다.


이후 2015년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의 주인공 신은수로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컴백했다. 최강희는 이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드디어 자신의 나이대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며 좋아했다.


지난해 '추리의 여왕 시즌1'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가왔다. 최강희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언제부턴가 제가 대중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중이 절 가깝게 대하는 눈빛을 느꼈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최강희가 배우로서 경천동지할 '대박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수많은 스타가 명멸해가는 연예계에서 무려 24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지난 24년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성채를 구축했다.


또한 긴 시간 동안 굵직한 스캔들 없이 오로지 연기에만 몰두하며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며 연기 변주를 해온 최강희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다시 한번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