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은정 \'컬링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가 2일 경북 경산 경북체고에서 열렸다. 김은정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경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시구 제안 감사…컬링처럼 해볼까요?”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여자 컬링대표팀은 커다란 관심에 감사해했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컬링대표팀(스킵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초희)은 2일 경북 경산시 경북체고 대강당에서 열린 여자 컬링대표팀 올림픽 입상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모두의 관심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까지 다시 전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포토] \'안경 선배\' 김은정, 미디어데이에서는 안경 벗고

다음은 일문일답- 당장 15일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있는데.

김민정 감독 =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직후여서 선수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치르자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까지 4년 남았다. (평창에서) 우리가 원했던 가장 높은 자리에 서지 못했기에 도전자의 자세로 모든 대회에 열심히 할 생각이다.

- 삼성 라이온즈의 팬으로 들었는데, 시구 제의가 왔다던데.

김은정 = 시구는 우리끼리 이전부터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다. 실제 (마운드에) 선다면 뜻깊을 것 같다. 팀으로 주목받았기에 시구도 우리 각자 포지션을 두고 야구를 하는 것처럼 동작하면 좋을 것 같다.

김영미 = 시구 제안을 받았을 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다. 시구를 컬링처럼 해볼까 장난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컬링처럼 시구했다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더라.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

- 방송, 광고 섭외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김민정 = 우리 본업은 운동선수다. 예능이나 TV 출연이 목적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 광고라면 사회적으로 공익성을 띤 것으로 하고 싶다. 10년간 함께한 팀이어서 많은 분이 관심을 두시는 게 많다. 팀 색깔을 나타낼 TV프로그램이라면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 언제 인기를 실감했나.

김선영 = 휴대폰을 받아서 켰는데 SNS나 모바일 메시지가 엄청 많이 와 있더라. 처음엔 국민에게 많은 사랑받았구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 가져주시는 분이 많다. SNS 친구도 많아지고 기사도 많이 나오더라.

김은정 = 선영이와 개인적으로 모바일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는데, 나의 이모티콘을 사용하더라. 그런 게 많아졌다는 게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안경 선배라는 별명은?) 안경선배가 만화의 캐릭터인 줄 몰랐다. 그냥 우리 팀에서 주장이고 표정도 딱딱하다보니 선배라는 별명이 붙었나 생각했다. 컬링할 땐 더 선명하게 보려고 안경을 쓴다. 일상에서는 안 쓰는 게 편해서 그냥 벗고 나온다.

김초희 = 후보 구실이어서 사람들이 몰라볼 줄 알았다. 얼마 전 지하철 안에서 많은 분이 알아봐주시더라. SNS에서 (얼굴 이모티콘) 연락을 주시더라.

- 시,도에서 컬링팀 창단 얘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

김은정 = 선수가 컬링에 집중하고 편하게 운동할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컬링은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즐기면서 하는 스포츠다. 창단 준비하는 여러 지역에서도 이런 문화로 이어졌으면 한다.

[포토] 女 컬링 김경애 \'매력의 보조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는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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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 중 김선영이 김영미에게 얘기하고 있다.

- 베이징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염두에 둔 훈련법 변화 등이 있나.

김민정 =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이정도 성과를 낸 건 (해외 대회 참가 등)프로그램 효과가 컸다고 본다. 재정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면 지금 기술을 가지고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여러 나라 팀과 경쟁할 프로그램이 중요할 것이다. 국내에서 여러 투어 대회 등을 유치했으면 한다. 한 팀이 유익한 게 아니라, 국내 여러 팀이 참가한다면 한국 컬링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 소치 올림픽 대표 탈락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이겨냈나.

김은정 = 내심 컬링을 포기할 수 없다고 여겼다. 소치 이후 스스로 약한 게 무엇인지, 팀으로는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늦추지 않고 이르게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톱클래스 수준의 남자팀과 경기 경험도 쌓는 등 코치진의 지원도 매우 컸다고 본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포토] 女 컬링 대표팀, 스톤 대신 하트♥ 샷
김민정 감독,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은정과 김영미 둘의 호흡이 언제부터 빛났다고 보나.

김은정 = 영미와 (의성여고 동창 등) 어릴 때부터 함께 했다. 서로 장난할 때 잘 맞는다.(웃음) 나이가 들면서 진지한 대화도 잘 하는 것 같다. 어릴 땐 나 혼자, 영미 혼자 판단하는 게 많았다면 요즘엔 서로 생각을 잘 주고받는 것 같다. 가끔 경기 중 승부에 집중하다 보면 강하게 말할 때도 있는데, 영미가 잘 받아준다. 그래서 스스로 제어하게 된다.

김영미 = 감독께서 내게 부탁한 게 있다. 내가 다른 선수보다 언니이자, (스킵의) 친구여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달라고 한다. 서로 관계와 의견에 대해서 조율하는 데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런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 컬링이 지속해서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김민정 = 이 자리에서 요구할 건 아니다. 일단 관심을 꾸준히 받으려면 선수들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대중에겐 여러 이벤트를 보여야 한다. 매체 노출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관심을 더 받을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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