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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경희대학교 교수가 가수 정용화, 조규만 등에게 ‘입학 특혜’ 의혹이 사실로 조사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씨, 조씨, 해운업체 김모(53) 대표, 경희대 일반대학원 학과장 이모(49)교수, 정씨의 매니저 A씨, 경희대 대외협력처 부처장 B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와 김씨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일반대학원 예술 관련 학과의 박사과정, 조씨는 같은 학과 석사과정 2017학년도 수시전형에서 면접에 불참하고도 점수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의 경희대 대학원 입시 부정은 군대 입영을 미루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교수를 만나 개별 면접을 봤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2017년 전기 경희대 일반대학원 석·박사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면접에 결시하는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한다’는 학교 평가 원칙을 무시하고 면접에 결시한 정씨, 조씨, 김 대표 등 3명의 면접 점수를 높게 부여해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면접위원들에게도 점수를 주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미리 응시생들의 석차를 정해 작성해 둔 면접 평가표를 면접위원을 맡은 다른 교수들에게 전달했고, 면접위원들은 교수의 재임용·승진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학과장인 이 교수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정씨와 김씨는 총 300점 만점에 270∼28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각각 1·2위로 합격했다.

경찰은 경희대 대외협력부처장이 정씨의 매니저와 조씨로부터 입시 청탁을 받았고, 이를 이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가 김씨는 직접 친분이 있던 이 교수에게 입학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 교수와 개별 면접을 봤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는 개별 면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정씨가 입대를 한 달 앞둔 2016년 8월 26일 ‘박사과정 진학’을 이유로 입영을 미룬 직후에 경희대 대학원에 지원한 것에 비춰볼 때 입영 연기를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가수로서 음악 관련 학위를 취득하려고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에 따르면 교육부가 경희대 석사 졸업 공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조권씨와 관련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도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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