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치면서 이른바 '천만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우 오달수. 그러나 이제는 '성추행 논란'이라는 수식어가 더 많이 붙을 전망이다. 오달수가 공식 사과했다.


오달수는 28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다'며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다. 이점 깊이 참회한다'고 사죄했다.


그는 성범죄 의혹을 인터넷 댓글을 통해 처음 제기한 A씨와 방송 인터뷰에서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하며 증언한 연극배우 엄지영을 직접 거론하며 사과했다. 오달수는 A씨를 향해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금방은 힘들겠지만 그 상처 아물길 바란다. 그리고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엄지영에게는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오달수는 지난 19일부터 극단 연희단거리패 시절 후배 여배우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이은 성추문에 오달수는 25일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엄지영이 지난 27일 JTBC '뉴스룸'에서 실명을 공개하고 폭로에 나서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오달수는 1968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51세이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로 연극배우로 활약하다 2002년 영화계에 데뷔했다. 꾸준히 활동해 개성파 조연 배우로 명성을 얻었다. 2015년에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3개나 돼 대종상,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올드보이', '효자동 이발사', '마파도',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 '친절한 금자씨', '신과함께 죄와 벌', '조선명탐정', '터널', '대배우' 등이 대표작이다. 이렇게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은 오달수에게 대중은 '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열광했다. 그러나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인기는 와르르 무너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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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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