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연이은 성추문에 연예계도 허탈함에 빠졌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파 배우’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조민기와 조재현에 대한 말이다. 그동안 연예계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성추행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조민기는 성추행이 불거졌을 당시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하게 나왔지만, 계속된 증언에 꼬리를 내렸다. 당당했던 소속사 측 역시 “죄송하다”며 공식 입장을 냈지만, 정작 당사자는 무대응을 보여 화를 더 키우고 있다. 조민기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23일에는 또 다른 배우 조재현에 대한 미투가 시작됐다. 배우 최율의 SNS으로 시작된 미투는 JTBC ‘뉴스룸’에서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이 나와 사실상 조재현의 당당한(?)입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최율은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한 뒤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왔군. 이제 겨우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 ㅅㄲ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metoo #withyou”라고 적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극단에서 함께 일하던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A씨는 “혼자 앉아 있잖아요. 그럼 갑자기 (조재현씨가) 나타나서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며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봉투를 내밀었다”고 전했다.

조재현

묘하게도 조민기와 조재현에는 공통점이 있다. 안방극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드라마 주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조재현은 현재 방송중인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미친 연기력으로 연일 화제가 된 상황이었다. 만약 조재현이 성추문에 대해 사과를 한다해도,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지 미지수다. 16부작의 드라마는 현재 9부 까지 방송됐다. 조재현의 분량이 많아 전체적인 내용상 하차도 쉽지않을 뿐더러 배우 교체는 더욱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조재현의 소속사측은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는 “아니다”고 발뺌한 가운데, 현재는 “곧 발표를 하겠다”고 함에 따라 연예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배우활동 외 ‘교수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조재현은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영화학 교수로 각각 재직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가 직접 강단에서 연기를 가르쳤을 때 학생들의 마음은 더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곧 실망으로 변했다. 두 사람은 교수라는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을 성추행 한 것. 이에대한 연예계 관계자들도 침통한 분위기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미투 운동은 정말 찬성한다. 하지만, 존경받던 두 사람의 추악함이 드러났다. 자연스럽게 연예계 전반에 끼친 안좋은 이미지느 다 참담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가장 안타까운점은 조민기와 조재현 모두 ‘다정한 아빠’로 딸들과 함게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딸바보 면모를 보여왔던 터라, 가족들에 대한 2차 피해 까지 우려된다. 더욱이 조재현의 딸 조혜정의 역시 대를이어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초 ‘조재현 딸’로 이름을 알렸지만, 점차 노력을 하며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며 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던터라 이번 조재현의 성추문이 더욱 가슴 아프기만 하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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