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北 강성일, 알파인 스키 대회전 경기 질주
북한 강성일이 18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18. 2. 18평창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깜짝 참가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대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꾸린 여자 아이스하키(12명)를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이상 각 2명), 스피드스케이팅, 알파인스키(이상 각 3명) 등 5개 종목에 22명이 출전했다. 22명 모두 올림픽 출전권 대회를 거치지 않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은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자격으로 참가했다. 개막 직전 참가가 결정됐기 때문에 대회를 제대로 준비했을 가능성은 낮았다. 예상대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관계자들의 행보는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였다.

스포츠보다 정치 논리가 앞서며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수없이 벌어졌지만 ‘평화 올림픽’이라는 대의 속에 이내 묻혀버렸다. 북한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렴대옥-김주식 조가 피겨 페어 종목에서 13위에 오른 것이 이번 대회 북한이 거둔 최고 성적이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쇼트프로그램(69.40점)과 프리스케이팅(123.23점)을 합쳐 총점 184.9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피겨 페어 사상 북한의 최고 성적도 갈아치웠다. 종전 북한의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최고 성적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의 18위였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스키에서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지난 16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프리스타일에 출전했던 한춘경과 박일철은 각각 101위와 107위로 밀렸다. 여자 10㎞ 프리스타일에 나섰던 리영금도 참가 선수 90명 중 89위로 골인했다. 또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를 벌인 김련향은 완주자 54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에 나섰던 강성일과 최명광은 1, 2차 시기를 완주한 75명 가운데 74위와 75위를 각각 기록했다.

[포토] 경기 도중 넘어지는 北 정광범, 실격패
북한 정광범이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 출전해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2018. 2. 20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쇼트트랙에 얼굴을 내민 최은성과 정광범도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지난 2일 훈련 중 오른쪽 발목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던 쇼트트랙의 최은성은 남자 1500m 예선 3조에 나섰지만 7명 중 6위로 탈락했다. 북한 선수 중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정광범은 20일 남자 500m 예선 7조에서 출발 총성과 함께 스타트했지만 첫 코너를 돌기 전에 넘어졌다. 정광범은 이어진 재경기에서도 일본 선수와 자리싸움을 하다 넘어져 실격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손을 뻗어 일본 와타나베 게이타를 잡으려 했다. 경기 후 논란이 있었지만 정광범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12명이 참가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서 북한 선수들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나름 투혼을 발휘했다. 게임 엔트리 22인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총 5명이다. 김은향은 단일팀의 5경기에 개근했고 황충금은 지난 18일 스위스와의 순위 결정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섰다. 코리아는 지난 20일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에서 1-6으로 패하며 5전 전패,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고 단일팀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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