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전에 '팀워크'는 없었다. 경기 중에도, 경기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존재하지 않았다.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19·한국체대)는 노선영(28·콜핑)을 외면했고, 대신 밥데용 코치가 울고 있는 노선영을 위로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8강에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분 03초 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문제는 경기력보다 선수단의 태도였다. 팀추월 경기는 세 명의 선수가 한 몸이 되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경기 막판 김보름, 박지우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노선영이 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개인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연출해 팀 내 불화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더욱 놀라웠던 건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 태도였다. 저조한 기록이 노선영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인터뷰로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또한 경기 직후 김보름, 박지우는 눈물을 훔치는 노선영을 외면해 논란이 커졌다. 주변에서 눈치를 보던 밥데용 코치가 나서 노선영을 위로하기도.


노선영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노선영의 입장을 듣기 위해 다수의 국내 취재진이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20일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노선영이 입장을 내놓아야 이번 사태의 정확한 배경이 밝혀지겠으나, 팀 내 조직력과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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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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