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윤택 기자회견, 물리적 강요로 인한 성폭행은 아니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문화계가 연이은 성추문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성폭력 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같은 경험을 당했다는 뜻) 운동이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어 문화계 파문이 예상된다.

먼저 연출가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다 더 큰 문제로 지목된 성폭행에 대해서는 부인해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이윤택의 성추문에 그가 이끌던 극단 연희단 거리패도 해체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역시 이날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이윤택 연출가의 기자회견이 있던 날로 김대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식 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그 동안 이 연출의 성폭력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면서 “저희의 이런 인식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일이 용납이 안된다고 생각해 단원들과 논의 끝에 우리(연희단거리패)는 없어져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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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하용부. 서울신문DB

‘이윤택 쇼크’로 문화계가 충격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이날 오후에는 인간문화재 하용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김보리’라는 필명을 쓴 연극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서 2001년 하용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17일 첫번째 폭로글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를 통해 2001년과 2002년 각각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겪은 피해가 최근 폭로된 내용과 똑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한 두번째 글에서 김보리는 “나를 성폭행한 가해자는 이윤택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여름 하용부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윤택과 하용부에 앞서 시인 고은도 문단 내 성폭력 문제로 논란에 휘말려 실망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은은 경기도 수원시가 광교산 자락에 마련한 주거 및 창작공간 ‘문화향수의 집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명행 한엔터
배우 이명행

고은 시인은 18일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올해 안에 계획해둔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고은 시인은 시인 최영미가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한 시 ‘괴물’의 주인공으로 지목돼 곤혹을 치렀다.

이밖에 배우 이명행 역시 성추행 논란으로 현재 공연중이었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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