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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은 19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앞둔 세라 머리(30) 남북 단일팀 감독이 이별에 대한 아쉬움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끌고 있는 머리 감독은 19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훈련을 지도했다. 단일팀은 오는 20일 스웨덴과 7, 8위 결정전을 끝으로 2018 평창 올림픽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훈련 후 머리 감독은 “우리 경기는 끝나도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는 26일까지 몇몇 선수들은 훈련을 계속할 계획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레에는 마지막으로 다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앞으로 일정을 밝혔다.

이어 머리 감독은 단일팀으로 보낸 약 4주 동안의 시간을 두고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국과 북한은 최대 라이벌이다. 두 나라가 붙으면 절대 지지 않으려 한다. 그런 두 팀이 하나로 뭉쳤다. 그것도 정말 잘 뭉쳤다. 서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하나가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됐고 승리하기를 원했다”고 돌아봤다.

전날 바람과 달리 마지막 상대로 일본이 아닌 스웨덴을 만나게 된 것을 두고는 “일본을 원했지만 스웨덴전도 의미가 있다. 지난 경기서 스웨덴에 0-8로 졌다. 복수전을 펼치기를 원한다. 단일팀의 강한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면서 “물론 마지막 경기기 때문에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다. 휴식도 하루 취했기 때문에 투지를 보여줄 것이라 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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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19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마지막으로 머리 감독은 이날 훈련을 끝내고 코치들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우리는 팀이자 가족이었다. 한국과 북한이 만나고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에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올림픽 종료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또 사진을 찍었다”며 “울지 않는 편인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계속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미래에 경기장에서 계속 만날 것이라 믿는다”고 이별을 앞둔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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