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옹 나누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이상화(왼쪽)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와 포옹을 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 기자] 이상화(29)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을 확정,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자 금메달을 거머 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다가가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상화는 그 상황에 대해 “나는 500m만 출전했지만 고다이라는 1500m와 1000m에 참가했고 500m도 나왔다.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얘기했다. 고다이라도 역시 그렇게 말했고, 서로 배울점이 많다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15조 아웃코스에 자리해 아리사 고(일본)와 레이스를 펼쳤다. 고다이라 바로 다음 조인 15조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2인자 고 아리사와 함께 달렸다. 초반 100m는 좋았다. 10초20으로 돌파해 고다이라의 10초26을 앞질렀다. 전체 1위였다. 이후가 아쉬웠다. 마지막 곡선주로를 돌아 나오는 그의 페이스는 살짝 떨어져 있었고 2위도 간신히 지켰다. 스퍼트가 부족했다. 이상화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으나 표정은 굳어있었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이상화는 패배의 아쉬움과 심리적 허탈함 등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첫 금메달을 따낸 고다이라는 그런 그를 껴안았다.

14조 인코스를 배정받아 체코의 신성 카롤리나 에르바노바와 달린 고다이라는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상화가 4년 전 세웠던 올림픽 기록 37초24를 0.30초나 앞당겼다.

이상화는 은메달 소감으로 “금메달을 위해서 소치 이후로 전진을 해왔는데 역시 0.01초 차이로 싸우는 경기는 힘들다고 느꼈다. 낮은 위치에 있어서 준비하기 편했다. 그 전에는 정상에 있어서 걱정 많이 했다. 잘 경험하고 간다. 은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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