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TFC 간판스타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7, 더짐랩)이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한 TFC 여성부 랭킹을 선정했다.

서지연최현지

그녀는 “1위는 TFC 스트로급 챔피언이니 중국 선수(장 웨일리)로 해주겠다. 이름도 잘 모르겠다. 내가 곧 꺾을 상대일 뿐이다. 2위는 단연 나다. 3위는 내가 복수해야 할 서예담이다. 격차를 벌려놓겠다. 4위는 우리 팀의 연화 언니(웃음). 밑바닥 286위에는 최현지와 박시윤이 있다”고 설명했다.

TFC 여성부 파이터는 286명이 되지 않는다. 거론한 순위는 최현지와 박시윤을 쌍으로 묶어 기타 등등 급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더짐랩 박태혁 관장은 “서지연은 드래곤볼에 나오는 손오공 같다. 힘든 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이겨내면 더 성장하고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뼛속부터 승부의 기질을 타고난 선수다. 대한민국에서 나오기 힘든 마인드와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네트볼 출신의 서지연은 친구의 권유로 주짓수를 시작, 타격까지 배우며 호기심으로 출전한 TFC 아마대회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나갔다. 지난해 1월 데뷔한 그녀는 한 차례 제압한 바 있는 도다영을 꺾었지만 서예담에게 패했다. 이후 허송복을 TKO시켰다.

지난해 말 ‘TFC 16’에서 축구선수 출신의 박시윤을 판정으로 제압하며 승과 패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첫 연승행진을 위해선 이번 경기 또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서지연은 아톰급부터 플라이급을 넘나들며 쉬지 않게 싸우고 있다. 지난해 1월 프로에 데뷔한 그녀는 벌써 여섯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짧은 경기 텀이 오히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더 좋다고 말한다.

더짐랩 박태혁 관장은 “학교에 가지 않는 금요일 저녁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훈련할 정도로 열정이 충만하다. 서지연의 열정에 나 역시 새벽까지 지도하고 있다. 지연이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23일(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11층)에서 열리는 ‘TFC 17’에서 서지연은 영남리그를 장악한 태권 파이터 최현지(20, 아톰MMA)와 여성부 -54.5kg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대결을 수락한 것이 실수란 것만은 안다”는 서지연은 “나와 싸우겠다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관중들의 압박이 상당하다. 거친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패하고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58cm의 최현지는 영남리그에서 내세운 비밀병기다. 태권도 4단인 그녀는 중학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대구 태권도 명문 고등학교인 구남보건고등학교에 진학, 이후 태권도는 그만뒀지만 종합격투기의 매력에 빠지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영남리그를 총괄하는 TFC 손영삼 부대표는 “최현지는 경량급 남성 선수와 운동하고 있다. 동 체급 여성 선수에게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라며 “서지연의 원거리를 파고들어야 하지만 최현지에겐 다양한 스텝과 폭발력이 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지연은 승리 후 맞붙고 싶은 선수로 여전히 서예담을 꼽았다. “데뷔는 서예담보다 1년 늦게 했지만 전적은 더 많아질 정도로 부지런히 달려왔다. 서예담은 넘버시리즈만 뛰고 공주처럼 기다리고만 있다. 꼭 이겨서 천민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TFC의 태양이 되겠다는 서지연의 목표는 뚜렷하다. “여성부를 싹 쓸고 싶다. 체급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이길 자신이 있다. 여성부하면 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멋진 풍경화처럼 경기를 보면서 감탄이 나오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직 팬이 없다. 자연스럽게 팬들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FC 전찬열 대표는 “서지연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된다. 천재 끼도 있지만 노력도 천재 급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서지연과 박태혁 관장은 선수와 지도자의 궁합이 잘 맞는다. 서로 신뢰하고 잘 따라 움직인다. 이런 점들도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짐랩 서지연의 미래를 지켜보는 것에 큰 기대감이 서려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TFC 17’ 메인이벤트에서는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과 ‘드렁큰 홍’ 홍준영(27, 코리안좀비MMA)이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을 벌인다. 코메인이벤트는 정세윤과 우라 켄고의 웰터급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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