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이경 감독과 이야기 나누는 최민정 \'웃음 가득\'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한국대표팀이 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최민정이 전이경 싱가포르 감독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격전(激戰)을 치른 다음 훈련 날. 킴 부탱(23·캐나다)은 불참했고, 최민정(20)은 웃으며 링크를 돌았다.

최민정이 500m 실격 충격을 털어내고 다시 스케이트화를 동여 맸다. 최민정은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평소와 다름 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전날 실격의 아쉬움을 잊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훈련 시간은 이날 오후 5시30분 예정돼 있었는데 전 타임(오후 4시30분~5시20분)에 배정된 팀이 캐나다였다. 하지만 킴 부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500m 결승전 이후 킴 부탱은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장시간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하루가 지났음에도 킴 부탱은 20위권 내 이름을 올리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전날 최민정 실격 과정에서 부탱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500m 결승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최민정이 추월 과정에서 킴 부탱의 무릎을 건드린 게 실격 사유였다. 4위로 들어온 부탱이 동메달을 가져갔는데, 네티즌들은 킴 부탱이 앞서 최민정을 밀치는 행동을 한 점을 언급하면서 페널티를 받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도 다수 네티즌이 부탱의 SNS에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현재 그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이 모두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캐나다 언론도 부탱이 한국 네티즌의 공공의 적으로 몰린 것을 주목했다. ‘CBC방송’ 등은 ‘부탱이 500m 동메달을 따낸 뒤 한국 네티즌의 악성 메시지가 쏟아져 캐나다 경찰, 캐나다 올림픽위원회가 나섰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비난 메시지가 아니라 “찾으면 죽이겠다” 등 살해 협박이 담긴 내용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는 “우리 선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한 만큼 캐나다빙상연맹과 보안 인력, 캐나다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부탱을 향한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흐르면서 이날 캐나다 훈련장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전날 경기에 나서 휴식을 취하는 이유도 있으나 SNS 협박 등에 부담을 느낀 것도 있어 보인다. 캐나다는 주어진 50분 훈련 시간도 다 사용하지 않았다. 30분여 가볍게 링크를 돌고 아이스아레나를 떠났다.

[포토]최민정 페널티, 캐나다 킴 부탱 접촉
최민정(가운데)이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미터 결승전에서 케나다 킴 부탱과 접촉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최민정을 비롯해 심석희 김아랑 이유빈 김예진 등 여자 선수들은 여느 때처럼 남자 선수들과 짝을 이뤄 계주 연습에 주력했다. 전날 사투를 벌인 만큼 30분여 링크에서 땀을 흘린 뒤 아이스를 먼저 빠져나왔다. 남은 선수끼리 훈련을 마쳤다. 최민정은 훈련에 앞서 전 감독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누구보다 후배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전 감독은 최민정을 어루만지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17일 심석희 김아랑과 함께 여자 1500m에 나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 북한 정광범 최은성은 물론 전이경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 샤이엔 고가 같은 시간에 합동 훈련을 해 눈길을 끌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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