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서워


인천경찰서는 20일 인천시 중구 유동 김(金)여인(46)을 살인혐의로 구속.


김여인은 19일 새벽 4시쯤 자기집 안방에서 전 가정교사 장(張)씨(27·인하공대졸)의 목을 칼로 찔러 죽인뒤 시체를 뒷마당에 있던 「드럼」통에 넣고 석유를 부어 화장하려다 잘 타지 않자 경찰에 자수했다는 것.


죽은 장씨는 인하공대 화공과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는데 66년부터 2년간 김여인 집에 가정교사로 있다가 군에 입대, 70년 5월 제대와 동시에 복학하면서 다시 가정교사로 들어왔다가 지난해 10월 그만 두었다고.


김여인은 경찰에서 장씨가 이날밤 담을 넘고 자기 혼자 자는 방안에 들어와 겁탈하려고 덤벼들어『응하는 체 속인 뒤 칼로 찔러 죽였다』고 진술했으나 김여인의 장녀 이(李)모양(16)은 지난 5일 밤부터 여러 차례 어머니 방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경찰은 치정살인 사건으로 수사중.


이날 밤 네 자녀들은 마루를 사이에 둔 두개의 건넌방에서 잠잤으나 아무도 장씨의 죽음을 몰랐고 김여인의 남편 이모씨(56)는 며칠째 외박, 집에 없었다.


김여인은 또한 경찰진술에서 장씨는 갖은 구실을 내세워 10여 차례에 걸쳐 60여만원을 빌어간 뒤 갚지 않았으며 이날 밤에도 5만원을 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인천(仁川)>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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