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무술년 황금개띠해가 밝았다. 많은 개띠들이 개띠의 기운을 받아 대망의 2018년을 기대하고 있다. 배우 이시언도 그중 하나. 특히 이시언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운이 든듯하다. 일이 잘 풀리며 현재 너무 바쁜 스케줄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정도. 오는 3월 시작하는 tvN 새 토일극 ‘라이브’ 출연으로 촬영이 바쁜 가운데 MBC ‘나혼자산다’로 최근 미국 LA까지 다녀오고, 막간에 광고 촬영까지 있었다. 이미 2018년을 ‘운수대통’ 꽃길로 시작한 이시언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지난해부터 상승세다. 올해는 개띠 해라 개띠스타로서 더 잘 나겠다.

작년에 좋은 기회가 많았다. 내가 만든 기회라기보다는 기회를 주신 해였다. 또, 내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 싶다. ‘나혼자산다’가 잘됐다. 내가 혼자 잘나서 그런게 아니었다.

-올해 목표는 뭔가.

뭔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뭘 하겠다기보다는, 작년만큼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다. 어릴 때는 계획도 많이 세웠는데, 그걸 못 지키거나 달성하지 못했을 때 실망하거나 자괴감도 들더라. 그래서 나를 좀 풀어주기로 했다. 기회를 만나면 열심히 하고, 없으면 기회를 만드려고 노력해야겠다.

-12년전 개띠 해 때는 어땠나. 또, 12년 후나 30대 중반을 어떻게 상상했나.

그땐 학생이었다. 오디션 보고 배우가 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 막연한 계획이었다. 그때도 조금조금씩 계단 하나하나를 올라가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잘 되어야겠다, 잘 되겠다는 건 있었다.

-‘나혼자산다’로 지난해 상도 탔다. 이제는 연기로도 상을 타고 싶지 않나.

그렇지 않다. 상은 한 번 받았으니 충분하다. 그리고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건 아니다. 상 안 준다고 연기 안할 거 아니지 않나. 차근차근 연기하겠다. 이번에 ‘라이브’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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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에서 이시언의 관전포인트라면.

이번 ‘라이브’로 그동안과는 진짜 다른 모습 보여줄거 같다. 연기변신이라면 연기변신이다. 이래놓고 저번에 ‘투깝스’ 때 연기변신한다고 했다가 똑같아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노희경 작가의 대본이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기대가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그동안 내가 했던 튀는 캐릭터들과 다르게, 세상에 찌들어있는 가장이다. 가장도 처음이지만, 세상에 찌들어 있는 게 많이 다른 느낌이다. 처자식도 있다. 심지어 애가 셋이다. 극중 가정이 생기기도 처음이다. 괜히 가정이 생겼다니 설레는 마음도 든다.

-드라마 속에서 가정을 꾸린다는 데도 설렌다는 걸 보니 결혼에 대한 마음이 있나보다.

나도 당연히 결혼생각도 있고, 나중에 애도 낳아야할텐데 한다. 좀 있으면 마흔인데 왜 그런 생각을 안하겠나. 결혼을 안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감초연기, 씬스틸러 등의 수식어가 있다. 이런 수식어를 뛰어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지금처럼 씬스틸러라는 수식어를 평생 가져가기만해도 정말 좋겠다. 나를 알아봐주고, 배우로 인정해주고, 좋게 봐주시니 해주시는 말이 아닌가. 사람들이 지금처럼 나를 싫어하지만 않으면 좋겠다. 하하하.

-예전에는 사람들이 이시언을 싫어했다는건가.

아니다. 오히려 전혀 관심이 없는 대상이었다. 이제는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그 분들이 계속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다. 그래서 마음도 좀더 긍정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긍정적으로! 스트레스 받을때는 긍정이 최고인 것 같다.

-새해 덕담이다.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나.

새해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지금처럼 잘 보내면 좋겠다. 사실 예전에는 좌우명이 ‘남의 말 듣지말자. 후회도 내가 한다’였다. 남의 말을 듣다보면 추진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랬다. 그래서 ‘결정도 내가 하고, 후회도 내가 한다’는 주의였다. 그런데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그들의 말도 귀기울이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라이브’ 좋은 드라마니까 한번 봐주시면 재밌을 거에요. 그안에 이시언도 좋게 봐주세요. ‘나혼자산다’도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세요. 예능으로 인지도를 쌓기 전처럼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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