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상화, 일본 고다이라 \'쓰담쓰담\'
2018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상화가 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 도중 자신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를 만나자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토]1,500미터에서 첫 선 보인 고다이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미터에서 역주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포토]이상화, 금메달 사냥을 위해!
이상화가 6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두 라이벌이 정반대 행보를 펼치고 있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힘을 아끼고 있다. 그의 적수 고다이라 나오는 오히려 링크를 씽씽 돌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설날 연휴 끝자락에 펼쳐지는 숙명의 한·일전 긴장감이 둘의 상반된 준비 과정으로 더 주목받는 중이다.

이상화는 14일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를 기권하기로 했다. 주종목이자 자신이 올림픽 3연패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500m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4년 전 소치 대회 등 예전 올림픽에선 여자 500m가 먼저 열린 뒤 1000m가 이어졌다. 이상화 역시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1000m에 홀가분한 상황에서 질주했다. 이번엔 순서가 뒤바뀌었다. 이상화는 지난 6일 강릉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할 때부터 “컨디션 그래픽이 꼬일 수 있어 1000m 출전을 재검토하고 있다. 케빈 크로켓 코치와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결국 13일 500m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고다이라는 그렇지 않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팀추월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원래 중거리 선수였던 고다이라는 평창 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등 두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12일 벌어진 1500m에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성적도 훌륭했다. 고다이라는 이날 14개조 27명의 선수 중 2조에서 뛰었다. 앞 조에서 뛴다는 것은 이번 시즌 기록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1분56초11을 기록, 우승자 이렌 뷔스트(네덜란드·1분54초35)에 불과 1초76 뒤지며 6위에 올라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강릉 오벌의 빙질에 잘 적응했고 컨디션 조절도 잘 되고 있음을 알렸다.

고다이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역시 강행군이다. 단거리와 장거리의 특성이 섞여 가장 힘든 것으로 분석되는 1500m를 뛰고 이틀 뒤 1000m 레이스를 한다. 이어 나흘 쉬고 이상화와 숙명의 격돌을 벌인다. 그의 스케줄을 보는 전문가들 시선은 엇갈린다.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한 마리 토끼’도 못 잡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에 반해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여세를 몰아 500m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고다이라의 1500m 출전은 메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점과 1000m에 대비한 트레이닝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며 “결국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스케줄이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이겨내 500m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대회 여자 3000m에서 네덜란드의 카를린 아흐테르키테가 이외의 우승을 차지했고 1500m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싹쓸이 우승을 한 다카기 미호가 은메달에 머무른 것처럼 올림픽은 또 다른 대회다. 2회 연속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의 좋은 기억을 충분히 갖고 있는 이상화가 (1000m 기권이란)현명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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