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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이 13일 평창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후 믹스트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평창=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의 올림픽 금빛 질주가 시작됐다. 2018 평창 올림픽은 여자 스노보드에 새로운 지평을 연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완벽에 완벽을 추구하는 도전 정신으로 여자 스노보드 하프 파이프 최고 장면을 연출한 클로이 김이다.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 파이프에서 98.25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예선에서 홀로 90점대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예약한 그녀는 이날도 하프파이프를 자유롭게 누비며 원맨쇼를 펼쳤다. 결승 1차 시기에서 93.75점을 받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고 3차 시기에선 1차 시기보다 난도가 높은 기술을 펼쳐 만점에 근접했다. 남자 선수들에게만 볼 수 있는 백투백 1080(2회 연속으로 공중 3회전)을 성공해 관중석을 열광에 빠뜨렸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이 클로이 김으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클로이 김은 “할머니께서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내가 경기하는 것을 보러 오셨다. 2차 시기를 마친 후 할머니께서 나를 바라보고 계신 것을 확인했다. 3차 시기는 할머니를 위한 무대였다. 할머니가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차 시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그녀는 “이번 올림픽이 우리 가족을 위한 대회가 되기를 정말로 바랐다. 1등을 해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가족이 행복한 대회가 되는 게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아빠를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 나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 가족에게 보답해 기쁘다. 3차 시기가 끝나고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 아닐까 싶다. 의외로 아빠는 울지 않으시더라. 엄마와 언니는 엄청 울어서 그만 울라고 했다”고 최고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제 시작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 수상자가 된 클로이 김은 이날 평창군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 뒤 “예전부터 꿈꾸던 금메달을 받았다. 메달 수여식을 하러 오기 전 아빠와 함께 ‘오늘은 정말 대단한 날’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 또한 금메달의 주인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클로이 김은 앞으로의 올림픽 무대에 대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으며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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