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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을 마친 뒤 눈물을 보이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강릉 | 김용일기자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힘들게 노력한 게 생각나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0)은 500m 결승에서 예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메달 사냥에 실패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으나 반칙 판정을 받았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은 유독 여자 500m에서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최민정이 26년 묵은 한국 쇼트트랙의 비원을 풀 것으로 기대됐으나 불운했다. 최대 라이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를 비롯 킴 부탱(캐나다)와 야라 판 케르크호프(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강자들과 결승에서 함께 겨뤘다. 폰타나와 스케이트날 들이밀기를 펼치며 우승을 다투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이었다. 최민정이 손을 사용했다는 판정. 폰타나가 금메달, 판 케르크호프가 은메달을 땄다. 부탱이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최민정은 공동취재구역에서 방송사와 먼저 인터뷰할 땐 울먹이긴 했으나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인터넷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대회 전 말했듯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수 있다고 했다”며 “결승에 올라가서 후회없이 경기했다. 미련은 없다”고 했다. 다만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셨는데…”라며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포토]쇼트트랙 500미터 최민정, 아쉬운 반칙 실격
최민정이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미터 결승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최민정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 판정을 받았다. 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준준결승서부터 결승까지 최민정을 향한 견제는 매우 심했다. 결승에서도 최민정의 실격으로 귀결됐으나 이전부터 킴 부탱이 손을 사용하는 등 진로를 방해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까지 경기한 것 중엔 (상대 압박이) 가장 심했다”며 “아직 3개 종목이 남아있으니 집중하겠다. (오늘 결과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격 과정에 대해서도 “심판에게 사유를 직접 듣진 못했다”며 “내가 상대와 충돌한 것을 두고 판정한 것 같다. 내가 잘했으면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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