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박진희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긴 하루였다.

박진희의 ‘리턴’이 새로 시작됐다. 지난 8일 SBS드라마 ‘리턴’의 주인공 고현정이 하차를 했고, 이에 제작진은 대역 제안에 들어갔다. 바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임신 5개월의 배우 박진희의 소속사 측이었다. 찬성과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고, 비난의 여론은 거셌다.

그런가운데 12일 오후 SBS는 “고현정의 빈 자리에 박진희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박진희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의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스러웠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제작진의 간곡함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리턴’이 시청자의 사랑을 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진희가 제작진의 간곡함(?)을 받아들이기 직전까지 분위기는 묘했다.

갑작스럽게 ‘리턴’의 현장 스태프들의 고현정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그 전까지 설로만 나돌던 ‘고현정이 대사를 외우지 않고 프롬프터를 요구했다’는 증언에 따른 사진이 공개됐다. 또 고현정의 태도논란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물론, 드라마를 너무나 아끼는 입장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도, 진심으로 시청자들을 위한다면 말을 아껴야 했다.

고현정 측 역시 이에대한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 대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고현정의 소속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 측 역시 이날 “‘리턴’의 논란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리턴’이 잘 되길 바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상황에서 누가 잘했고, 잘 못했고는 따질 일이 아니다. 지난 5일 동안 드라마에 대해 실망을 했을 시청자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연기에 매진했던 다른 배우들을 배려해야했다. 또 처음부터 긍정적이었던 박진희에 대한 고민 역시 안할 수 없다.

너무나 많은 여론에 고심을 한 듯 박진희측은 부담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부터 계속 전 주인공 고현정에 대한 루머 및 증언이 쏟아지고 난 직후에야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그 사이 박진희가 고민한 것은 여론에 대한 부담인지, 방송국인지, 출연료인지 많은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한 측근은 “박진희 역시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큰 결심을 한 만큼, 이제는 응원해줘야 할 때”라며 “아무쪼록 박진희가 건강하게 이 드라마를 잘 끝내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희는 13일부터 촬영에 들어가며, 14일 방송되는 15회, 16회에서 처음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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