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민
이우민.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이우민(36)이 외로운 홀몸으로 의지할 곳 없는 외톨이 신세에 처했다.

베테랑 외야수 이우민은 롯데의 코치직 제안을 고사하고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겨울 찬바람처럼 냉담했다. 메이저리그 유턴파를 비롯한 대어급 선수들은 환대속에 사인했지만 이우민처럼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선수는 그렇지 못했다.

총 20명의 선수가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했는데 폐장을 앞두고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최준석과 이우민만 남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최준석이 사인앤트레이드 방식으로 NC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제 FA시장에는 이우민만 홀로 남게 됐다.

NC는 최준석이 2014년부터 지난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점을 고려했다. 여전히 우타 거포로서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준석은 은퇴한 이호준의 빈 자리를 채울 선수로 FA시장에서 거의 막차를 탔지만 연봉에선 칼바람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연봉 4억원에서 이번에 5500만원으로 삭감된 가운데서도 그는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최준석과 이우민의 상황은 또 다르다. 이우민는 지난 2001년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통산 1003경기에서 타율 0.233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인정받았으나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노장 외야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의 눈은 냉혹하기만 하다.

롯데 구단은 최준석과 이우민의 선수생활 연장을 고려해 FA이적시 보상 선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우민만 여전히 홀로 찬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이전 사례를 보면, FA 미계약자는 대부분 은퇴 수순을 밟았다. 최영필만 1년간의 일본독립리그 생활을 하고난 뒤에 2012년 SK로 복귀했다. 이우민과 유사하지만 결과가 다른 사례도 있다. 용덕한은 지난 2016년 FA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그는 NC의 코치직 제안을 받자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아직 이우민의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프로구단에서 뛸지 아니면 국내외 독립구단에서 현역생활을 할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우민이 야구인생의 기로에 섰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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