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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음악이 아닌 방송 콘텐츠도 역주행이 가능할까.

아웃도어&여행채널 ONT의 ‘영국에서 온 감탄식객’(이하 감탐식객)이 지난해 방송 당시보다 현재 더 뜨거운 반응이 이끌어내고 있다. ONT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감탄식객’ 영상 시리즈가 1월 한달만에 누적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어섰고 무서운 기세로 200만건을 향해가고 있다.

‘감탄식객’은 BBC ‘마스터셰프’의 메인 호스트 존 토로드가 한국의 여행지와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셰프가 돼지갈비, 부대찌개,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처음 맛보고 자신이 재해석한 레시피로 요리하는 과정을 담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해외진출형 공동제작’ 프로그램에 선정,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들어진 이 다큐는 영국공영 방송 BBC 산하 UKTV에서도 투자를 받아 협업으로 제작됐고, 영국에 동시 편성되기도 했다.

정훈민 PD는 “먹방·쿡방이 한창 유행하던 때였고, 시청자들의 이런 니즈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싶었다. 여행 속의 음식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를 통해 한국 음식을 달리 바라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데 ‘마스터셰프코리아’의 원조인 영국 BBC ‘마스터셰프’의 우승자를 출연시켜, 한국을 여행하며 음식을 맛보고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잡았다. 섭외가 잘 풀려서 아예 마스터셰프 메인 MC인 존 토로드를 MC로 기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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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감탄식객’의 가장 큰 매력과 재미는 바로 영국의 ‘마스터셰프’ 메인 MC이자 유명 셰프인 존 토로드의 존재다. 말그대로 ‘감탄식객’인 존 토로드는 한식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 문화 전반에 대한 남다른 이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특히 어떤 한국의 요리프로그램보다 현실적인 식재료와 양념 그리고 쉬운 레시피로 한식을 재해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 PD는 “역시 세계적인 셰프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할 법한 요리지만 레시피의 핵심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아마 한국 외에도 다른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음식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한 베테랑 셰프여서 그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감탄식객’은 본방송 당시 보다 종영 후 커뮤니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편집본의 인기가 증가하며 재편성됐고 속칭 콘텐츠의 역주행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정 PD는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중‘리액션 캠’이라는 게 있다. 과연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궁금증은 KBS ‘미녀들의 수다’부터 JTBC ‘비정상회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명맥이 이어졌다. 최근의 먹방 열풍에서 영국의 ‘마스터셰프’ 메인MC가 한국요리를 먹어보고 평가하며 심지어 만들어보는 영상은 이런 궁금증을 충분히 자극할 만한 요소다. 높은 조회수와 댓글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지 PD는 “콘텐츠 소비패턴과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젊은 시청층이 TV를 이탈하고 있다. TV방송과 함께 SNS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주요 장면을 재가공한 클립 동영상을 유통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이렇게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 재가공한 레시피 클립 영상이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면서 “몇몇 분들의 SNS 공유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유튜브로 접한 뒤 Full 영상이 보고 싶어서 TV 시청을 했다는 분들도 있었다. 유튜브에서 TV시청을 이끌어낸 의미 있는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존 토로드_김치

사실 이런 역주행은 ONT가 가진 채널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낮음을 반증하는 것이기에 아쉬움도 존재한다. 정 PD는 “시청률을 좌우하는 몇가지 요소가 있는데, 아직 ONT의 채널 인프라가 그만큼 탄탄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의 숙제다. 유튜브에서의 본방 요청으로 ONT에서 재방 편성중에 있고, 현대미디어의 다른 채널인 드라마H, 트렌디, 헬스메디tv에서도 현재 방영중인데 향후 네이버 N스토에서 본방송 전편의 VOD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O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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