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태형
LG 김태형이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 피닉스 파파고 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LG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파파고 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포함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한 데 모여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낮선 얼굴’이 있어 이목을 끈다. 바로 김태형(20)이다.

1998년생 김태형은 솔빛초(수지리틀)-대치중-선린인터넷고를 거쳐 2017년 2차 드래프트 9라운드 82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190㎝·9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김태형은 데뷔 시즌인 2017년엔 1군 등판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성적은 16경기 1패, 2홀드, 방어율 10.91.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프로의 세계를 직접 체감하며 경험을 쌓았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김태형은 지난해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했고, 그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올해 스프링 캠프 참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LG 류중일 감독은 김태형의 캠프 참가에 대해 “잠재력이 높은 투수라고 들었다. 아직 내가 모든 선수들을 파악하진 못했기 때문에 캠프 명단은 각 파트별 코치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태형의 스프링 캠프 참가에는 LG 강상수 투수코치의 추천이 있었던 것. 강 코치는 김태형의 어떤 모습을 좋게 봤을까. 그는 “김태형은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일본 한신과 오릭스와 연습경기에서도 잘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캠프에서 잘하는 선수는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의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서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고 덧붙였다. 강 코치는 김태형의 장점으로 ‘까다로움’을 꼽았다. 그는 “(김태형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까다로운 유형의 좌완투수다. 물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제구나 경기 운영 능력은 좀 더 보완해야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고 경험이 쌓이면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김태형은 “당연히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1군 캠프 합류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고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프로 2년차인 김태형에게 캠프는 배움의 연속이다. 그는 “선배들은 확실히 캠프에 앞서 많은 준비를 하고 몸을 잘 만들어 오신 것 같다. 캠프에서 같이 훈련해 보니 기술적이나 멘털적인 면에서 선배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훈련 모습 하나하나가 따라가야 할 길이다. 김태형은 “이번 캠프에서는 무엇보다 선배들을 많이 보고 따라 하려고 한다. 기술적인 면이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경기 전에 준비하는 것들을 배우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태형의 롤모델은 같은 좌완 투수인 차우찬이다. 그는 “같은 좌완이기도 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더 잘 던지는 것 같아 존경한다. 기복 없이 항상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하는 모습과 견제 동작을 배우고 싶다”며 차우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태형은 “내 장점은 좌완으로서 독특한 투구폼이다. 공을 숨겼다가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까다롭다고 한다. 또 구속에 비해 공의 무브먼트가 좋고 묵직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이 장점을 살려 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목표인 1군 무대 등판도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 또한 김태형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힘 있는 좌완이 부족한 LG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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