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어느덧 연기 인생 16년째를 맞은 강동원이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밝혔다.


9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배우 강동원이 출연했다. 그는 곧 개봉하는 영화 '골든슬럼버'에서 김건우 역으로 활약했다.


오랜만에 라디오 출연이라 현장에 큰 관심이 쏠렸고, 강동원도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배철수는 강동원에게 외모 관련 질문을 던지면서 편안하게 방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강동원의 말에도 힘이 실렸다. 특히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가감 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영화 '1987' 질문을 받았다. 고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그는 앞서 캐스팅 당시 친인파 후손이란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또한 주변에서 지난 정권의 정치적 외압에 대한 우려도 나타낸 바.


하지만 강동원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제작진이나 관계자들 분들이 걱정했는데, 나는 '배우로서 사명감을 저버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며 당시 여러 정치적 상황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30대 중후반 나이에 내가 느끼기에 '우리가 한 번쯤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완성도가 어떨지를 더욱 고민했다.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재차 설명했다.


끝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무게를 느끼고 있음을 밝혔다. "20대 때는 치열하게 일만 하면서 지냈다"는 그는 "어느 순간부터 '이 직업의 의미가 무엇인가', '배우를 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배우 라는 두 글자를 가볍게 여기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로가 되는 배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배우로서 더 정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와 같은 소신 발언은 청취자들이 그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마음에는 더 큰 울림을 줬다.


한편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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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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