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다시 한반도기 아래 뭉친 남북한[포토]
남북한 선수들이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평창 | 박진업기자upandup@sportsseoul.com

[평창=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올림픽을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됐다.”

이희범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식에서 스포츠는 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이뤄내는 힘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 연설에서 “남·북한 선수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했다. 올림픽을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됐다”며 “서로 이해하고 상생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화합과 평화의 대제전이 될 평창 성화를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며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에서 6500여 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 겨울 축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1948년 정부가 수립되지 못한 혼란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엔 국민 성금으로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냈다”며 “평창올림픽은 두 번의 좌절과 눈물을 딛고 이뤄낸 결실이다. 문화올림픽, IT올림픽, 평화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3만5000여 관중도 손뼉을 쳤다.

스포츠 이벤트 사상 통산 10번째 남북 공동 입장 역사가 이뤄진 것에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갈망하는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불빛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들 모두 이곳에서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임해서 새로운 역사를 쌓기를 바란다”며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아시아 시대를 지켜봐달라”고 외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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