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막판 올림픽 대비 \'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5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연습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경기 하루 전 강행군을 이겨내야 한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른다.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10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스위스와 붙는다. 스위스는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딴 강호다. 현재 세계랭킹 6위를 기록하고 있어 22위 한국, 25위 북한을 훨씬 능가한다.

다만 1년에 한 번씩 바뀌는 세계랭킹은 두 팀의 전력 차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유럽의 강호들과 숱한 평가전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전력이 계속 상승했다. 지난 달 북한과 느닷 없는 단일팀이 결성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보름간 훈련을 거쳐 이제 올림픽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일 소치 올림픽 4위에 오른 스웨덴과 최종 리허설을 치러 1-3으로 졌다. 2~3피리어드에선 서로 득점 없이 비기는 등 자신감을 쌓았다. 상대가 주전 골리를 빼고 경기했으나 단일팀은 수비와 정신력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스웨덴전 기억을 살린다면 스위스와 좋은 경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만 경기 하루 전 비정상적인 행보의 여파를 어떻게 떨쳐내는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단일팀은 9일 낮 훈련을 펼친 뒤 잠시 쉬었다가 차량을 타고 평창으로 이동, 오후 8시부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32명 엔트리 전원이 참석했다. 북한 선수 황충금은 남·북 공동 기수까지 맡았다. 개회식을 모두 지켜본 뒤 자정 무렵 숙소로 돌아왔다. 머리 감독은 “처음 개막식 참가 소식을 들었을 땐 ‘거기에 어떻게 가지?’라고 생각했다. 개막식 당일부터 첫 경기가 있는 날까지 이틀간 정말 바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스위스는 단일팀과 경기를 위해 에너지를 아꼈다. 다니엘라 디아즈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스위스도 한국처럼 개회식에 참가하냐는 질문에 “팀원 전체가 참가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참가한다. 매우 춥다고 하는데 잘 준비해서 가겠다”며 개막식 참가를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 팀원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 컨디션이 떨어져 안 그래도 전력이 낮은 단일팀이 첫 판부터 고전할 수 있다. 개막식 참석이 단일팀의 첫 승 달성에 중요한 변수가 된 것임은 틀림 없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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