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조선3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행운이었어요.”

배우 김지원이 환한 미소로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2016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기점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2017년 ‘쌈, 마이웨이’를 통해 주연배우로 안착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김석윤 감독)에서는 김명민-오달수 등 두 선배들과 남다른 케미를 보이며 영화에 힘을 보탰다.

그는 비중있는 배역으로 영화를 촬영하며 ‘스크린의 맛’을 톡톡히 본데에 대해 “행운이었다.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오겠냐’는 심정으로 촬영장에 갔다”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집중을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한국판 셜록홈즈’라 불리며 한국형 시리즈물의 시작을 알린 대표작. 2011년 1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2015년 2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까지 설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은 바 있다. 1편 한지민, 2편 이연희에 이어 바통을 물려받은 김지원은 역대 여자 배우 중 가장 많은 비중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 그리고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김지원 분)이 힘을 합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지원은 극중 단아한 모습으로 여인의 슬픔과 모성을 보이는 동시에 웃음까지 책임진다.

조선

김지원은 “모두 두 선배님들의 칭찬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뒤, 김명민과 오달수 등 두 배우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김명민에 대해 “대사량이 엄청났음에도 단 한번도 틀린것을 본적이 없다. 한 장면을 찍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을 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여유도 넘치신다. 이 모든것은 노력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한 오달수에 대해 “편안한 매력이 있었다.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실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선배님 특유의 힘을 빼는 연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하루아침에 떠오른 스타가 아니다. 2010년 음료 CF로 데뷔해 차근차근 단역부터 비중있는 조연까지 연기하며 지금의 자리에 왔다. 예쁜 외모와 함께 안정된 연기력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도 그만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 자연스럽게 올해부터는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기대되는 배우로도 꼽힌다.

김지원은 “작품을 마치기 전까지 다른 대본을 논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명탐정~’의 경우 드라마 촬영중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선택했던 특별한 작품”이라고 설명한뒤 “차기작은 늘 고민이 된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의 행보가 결정되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다 인연이 있더라.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김지원은 ‘평소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냐’에 대한 질문에는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집순이’라 설명한 그는 “그냥 집에 있는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며 수줍어 하더니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밤도깨비’ 때문에 즐거운 외출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먼저 “(예능프로그램을 하는 MC들은)대단한것 같다. 나는 주로 대본이 있는 환경에서 하다보니 쉽지 않더라. 오디오를 쉼없이 메꾸시는게 대단해보였다”면서 “사실 나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할 만큼 뭐가 없다.(웃음) 낯선 환경이었지만,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다녔기 때문에 더 좋았다. 촬영하며 먹은 음식들은 모두 맛있었다”며 엄지손을 추켜세웠다.

김지원의 또 다른 매력은 예쁜 외모와 교차되는 털털함에 있다. 앞서 ‘쌈, 마위웨이’에서 극중 박서준에게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로코퀸’으로 떠오른 만큼, 실제 연애관 그리고 애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선 연애관에 대해 “특별하게 상대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어떠한 한 가지 요소 때문에 누군가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조금 집순이니까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었는,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사실 애교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냥 편안한 성격”이라면서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의 모습일 뿐, 김지원의 실상은 아니다. 나는 좋은 대본을 만난 운좋은 연기자였다”며 모든 공을 작품에 돌렸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