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이현주 감독의 영화 '연애담'의 조연출을 맡은 감정원 씨가 추가 폭로를 했다.


감정원 씨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폭로에 나섰다.


그는 "이현주 감독의 심경 전문을 접하고 지난 2년간의 시간들이 떠올라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면서 "제 3자의 입장으로 영화 현장에서와 재판 과정을 모두 지켜본 바, 한 사람을 매도 할 의도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감정원 씨는 "'연애담' 촬영 당시 연출부들에게 폭력적인 언어와 질타를 넘어선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인하여 몇몇은 끝까지 현장에 남아있지 못했다"면서 "이현주 감독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수 차례 상담을 받은 스텝이 있었으나 무사히 촬영을 끝마쳐야 한다는 생각, 영화 현장에 있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저는 침묵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부터 촬영까지 몇 차례의 재판이 있었다. 재판이 진행 될수록 사건의 전말과는 상관없이 무게중심이 이상한 곳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면서 "이현주 감독은 자신이 여성 성소수자임을 권리삼아 피해자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피해자의 이전 작업물들에 동성애적 성향이 있음을 주장하기도 하였으며, 피해자의 연인관계에 대한 의심을 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폭력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못하고 점점 더 큰 폭력으로 피해자를 압박함을 지켜보았다. 성소수자 라는 이름 하에 더 이상의 변명과 권리를 행사하려고 함을 이제는 침묵 할 수 없다"면서 "폭력은 젠더와 무관하며 피해자는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갇혀있다"며 이 글을 쓴 의도를 전했다.


한편,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 또 다른 여성 감독 B씨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틈을 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외부로 알려지지 않던 이번 사건은 피해자 B 등이 SNS를 통해 글을 남기면서 외부로 공개돼 영화계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5일 오후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이현주 감독을 조합에서 제명하기로 의결하고, 여성영화인모임은 이현주 감독에게 지난해 12월 수여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연애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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