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집사부일체' 세 번째 사부 최불암과 동고동락이 시작됐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세 번째 사부 원로배우 최불암과 눈이 가득 덮인 자작나무 숲에서 만나 낭만적이면서도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배우 이상윤, 개그맨 양세형, 가수 겸 배우 이승기, 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사부와 첫 만남을 위해 강원도 인제 숲속에서 만났다. 제작진은 사부가 평창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고,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이 깜짝 전화 연결을 통해 "'국민ㅇㅇㅇ'으로 불린다. '국민' 타이틀의 시초"라는 힌트를 제공했다. 이에 멤버들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부터 소설가 이외수, 가수 최백호 등을 추측했다.


대망의 세 번째 사부는 최불암이었다. 대선배 등장에 멤버들은 일동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최불암은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반겼다. 이어 본격적으로 자작나무 숲 감상에 들어갔고, 만남의 장소를 왜 자작나무 숲으로 했냐는 말에 최불암은 "전부 눈을 뜨고 입을 열고 있는 것 같아 여기서는 마음을 숨길 수도 없다"며 "인사들 해라. 사랑, 소망을 다 이뤄준대"라고 자작나무 사랑을 드러냈다.


낭만 사부의 등장에 '감성재' 육성재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자작나무를 보면 거꾸로 솟는 고드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내린 눈이 봄이 오기 전 하늘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라고 감상을 평했고, 최불암은 "멋진 얘기다. 표현이 다양하고 좋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질세라 양세형도 분발했지만, 쉽지 않았다.


숲 속에 위치한 정자로 자리를 옮긴 다섯 사람은 사부가 사전에 내준 숙제인 시 암송 시간을 가졌다. 왜 시를 준비하라고 하셨냐는 물음에 최불암은 "일종의 낭만이라고 할까. 낭만이란 게 일종의 바람이거든"이라며 "아버지 가슴에 시가 있는 줄 가족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 않냐. 아버지들이 깊이 간직된 걸 쏟아내지 못하니까. 시라는 게 그런 거다"라며 남다른 감성을 드러냈다.


긴장감 속 시 암송이 시작됐다. 첫 주자로 나선 막내 육성재는 나태주 시인의 '사는 법'을 준비했다. 그는 "'해야만 했다'라는 표현이 그래야만 살 수 있으니까 간절함이 인상 깊었다"며 "드라마나 노래 가사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택했다"고 이 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상윤은 2002년 월드컵에 열광하던 대한민국을 표현한 故 피천득 시인의 '붉은 악마'를 준비했고, 양세형은 '최불암과 자작나무'라는 제목의 즉석 자작시를 읊어 최불암의 칭찬을 받았다. 부담 속 마지막 주자 이승기는 준비해 온 시 포기하고 최불암으로 삼행시를 선보였고, 이에 최불암도 화답했다.

 

이상윤은 조심스레 "최근에 왜 연기 활동을 안 하는지"라고 물었고, 최불암은 "끝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이제 그만 드라마는 그만두어야겠다는 거였다. 괴리감이 너무 컸다. 지적도 받고 그래야 하는데 다들 어려워만 하니 스스로 발전이 없다고 느꼈다"라며 "은퇴가 아니라 물러남이다. 불편한 대상이 되면 안 될 거 아니야"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내 다섯 사람은 홍천으로 향했다. 그곳에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 촬영하면서 인연을 맺은 동생들 집이 있었던 것. 최불암은 오랜만에 만난 동생들과 회포를 푸느라 바빴고, 어색함에 몸부림치던 제자들은 눈이 오는 밖으로 나가 사부와 동침할 1인을 뽑기 위해 눈밭에 오래 잠수하기 게임을 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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