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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라트비아전에서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동계 전지훈련의 끝이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라트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앞서 신 감독은 몰도바, 자메이카를 상대하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라트비아전을 끝으로 최종 엔트리 윤곽을 잡을 전망이다.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3월 A매치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다.

라트비아는 한 수 아래의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31위로 59위인 한국보다 한참 아래다. 월드컵 유럽 지역 최종예선에서도 2승 1무 7패로 B조 5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2승도 FIFA랭킹 136위의 안도라를 상대로 올렸다. 앞서 만난 몰도바와 비슷한 전력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에게는 신 감독 마음을 잡을 마지막 기회다. 신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신선한 얼굴들을 대거 선발했다. 손준호, 이승기, 김승대, 홍철 등이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뉴페이스’는 없었다. 연속골을 터뜨린 김신욱이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

3월 A매치는 최정예로 나선다. 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구자철 등 유럽파가 합류한다. 스쿼드 진입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처음으로 신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경쟁에서 더 불리하다. K리거나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면 라트비아전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는 반드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월드컵에 가고 싶은 선수는 김신욱 사례를 참고하면 된다.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했던 김신욱은 동아시안컵과 이번 전지훈련을 거쳐 신태용호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지훈련 A매치 두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테스트를 통과했다. 3월 엔트리 선발이 확실시 된다. 유럽파 없는 대표팀에서는 경쟁에 불이 붙지 않는다는 종전의 분위기를 깨고 주전까지 넘보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공격진과 달리 미드필더와 수비 쪽에서는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성, 정우영 등을 제외하면 다음에도 태극마크를 달 것이라 장담할 선수가 없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여전히 신뢰를 받는다. 장현수나 김영권 같은 경험 많은 수비수들도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윤영선, 정승현에게도 물음표가 붙는다. 그나마 좌우의 김진수, 최철순이 기복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라트비아전 과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것이다. 수비의 경우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눈에 띄면 태극마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 감독은 “엔트리의 70% 정도는 윤곽이 잡혔다”라고 말하며 큰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렸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터키 전지훈련은 나머지 30%를 찾는 과정이었다. 여기서 신 감독 마음을 잡지 못하면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개막 후 K리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라트비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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