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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대단한 성적 아닌가.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31)이 20승 투수 양현종(30·KIA)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펜페스트가 열리는 LA로 출국했다. 그는 “펜페스트에 참석한 뒤 곧바로 스프링트레이닝을 치를 애리조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LG 김용일 트레이닝코치도 다저스가 캠프를 차리는 애리조나 글렌데일로 넘어갈 예정이라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까지 집중 관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건강하다면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건강한 상태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는 KIA 양현종이 지난 18일 체력테스트에서 밝힌 시즌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한살 차이이지만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며 벤치마킹을 한 양현종은 류현진도 밟아보지 못한 꿈의 20승을 따내며 국내 최고 투수로 우뚝섰다. 국가대표 시절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다는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이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패턴으로 던지는지 유심히 지켜보며 나에게 맞게 응용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체인지업을 던지는 카운트나 코스 등도 현진이 형의 패턴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투구가 양현종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됐던 셈이다.

2010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KIA타이거즈 평가전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IA와의 연습경기 도중 이대호, 류현진과 양현종이 경기 중 덕아웃 밖으로 나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류현진은 “내가 던지는 모습을 벤치마킹했다는 얘기를 나에게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웃은 뒤 “국내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양)현종이도 매년 성적이 좋아지더라. 투수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 자신감도 커진다. 나름 생각이 있겠지만 정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프지 말고 계속 좋은 성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평소에도 가끔 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지만 지면을 통해 안부를 묻는게 어색한 표정이었다.

둘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류현진은 “국가가 부르면 최대한 참여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재활 등으로)참가할 상황이 되지 않았는데 여건이 마련되면 기꺼이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종 역시 “태극마크는 언제 달아도 자부심이 느껴진다. 태극마크를 달고 많은 혜택을 누렸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그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해서라도 부르면 반드시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대로 접어든 둘의 나이 등을 고려해도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1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단 원-투 펀치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나도 (양)현종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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