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쇼트트랙 안현수, 금메달을 걸고...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오른쪽)가 2014년 2월16일 열린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메달 세리모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소치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러시아로 귀화한 소치 올림픽 3관왕 안현수(33·빅토르 안)는 자신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보도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중에 접한것으로 알려졌다.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지급 받은 장비를 점검하던 도중 관련 보도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지난 해 국내에 머물며 한국체대에서 훈련했지만 최근 러시아로 출국했다. 앞서 이날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와 타스통신 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만든 평창 출전허용 선수 명단에 빅토르 안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안현수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보도를 접한 그는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러시아 RT방송은 말했다. 다만 안현수와 함께 명단에서 제외된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블라디미르 그레고리예프는 자신과 안현수의 도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레고리예프는 RT에 “쇼트트랙은 가장 깨끗한 스포츠다. 아무도 금지된 약물의 도움을 받아 기록을 향상하려고 한 적 없다”며 “비챠(빅토르의 애칭)는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거뒀다. 보도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갑작스럽게 제기된 빅토르 안의 도핑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의 유명 스포츠해설자인 드미트리 구베르니에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나와 면담하던 도중 안현수 소식을 듣고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는 강력한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고, 발레리 가자예프 하원의원도 정치적 의도가 담긴 조치라고 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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