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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30대 그룹 오너일가 51명이 2개 이상 계열사에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상장·비상장사 등기임원 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2개 이상 회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이는 총 51명이었다. 경영활동에 참여 중인 오너일가 89명 중 절반 이상(57.3%)이 2개 이상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무려 12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 30대 그룹 오너일가 중 ‘최다’를 기록했다. 하림홀딩스를 비롯해 하림, 하림식품, 늘푸른, 익산, 대성축산영농조합법인, 제일사료, 선진, 에코캐피탈, 엔에스쇼핑, 팜스코, 팬오션 등 12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과다 겸직을 이유로 팜스코 등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지만 자리를 유지했다.

김 회장은 하림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엔에스쇼핑 사내이사로 지난해 총 5억5100만원(급여 1억5100만원, 상여금 2억5000만원, 복리후생비 1억5000만원)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하림홀딩스와 하림에서는 받는 보수는 각각 5억 원을 넘지 않아 연봉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자본시장법은 2014년부터 코스피,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 임원이 급여와 상여금, 퇴직급여 등 연간 5억원 이상을 지급받을 경우 그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개사 겸직으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쇼핑,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에프알엘코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8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조현준 효성 회장·조현상 효성 사장·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이 각 6개로 상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총 10개 사의 오너일가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이 이사선임에 반대한 오너일가는 신동빈 회장(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과 조양호 회장(한진칼, 한진), 김홍국 회장(선진, 팜스코), 조원태 사장(한국공항, 한진칼, 한진) 등 4명이다.

한편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30대 그룹 오너일가 등기임원은 22명이고, 이 중 4명을 뺀 나머지 18명(81.8%)이 2개사 이상에서 겸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 효성 조현준 회장, 효성 조현상 사장(이상 6개 겸직),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GS리테일 허연수 사장, 삼광글라스 이복영 회장, 영풍 장형진 회장(이상 4개 겸직) 등이 오는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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