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라디오스타' 개그맨 고장환이 대타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능감으로 방송을 하드캐리했다. '셀럽의 셀럽'에서 예능 스타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신과 함께! 인 줄' 특집으로 꾸며져 김흥국 , 박원순 , 김이나 , 고장환 등이 출연했다.


이날 SNS 스타로 떠오른 고장환은 "진종오 선수 대신 나오게 됐다"라며 "게스트 아닌 대타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신발 영상에 대해 "이 영상에 '좋아요'가 30만개가 눌렸다"라며 "포털까지 합치면 200만 뷰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요즘 광고 제의가 많이 들어오겠다는 MC들의 말에 고장환은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라며 대세를 입증했다. 큰 신발에 대해서는 "아는 형님이 행사때 쓰고 준 신발이다"라며 "요즘은 이 신발을 원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셀럽의 셀럽'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셀럽이라면 5명 이상의 스타들이 따라 해야 셀럽이라고 생각하는데 위너 송민호, 워너원 옹성우, 수지 등 여러 스타들이 영상을 따라 해줬다"라고 말했다.


배우 조인성과 얽힌 일화를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고장환은 "방송에 출연한 김에 조인성 형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예전에 상위 5~10% 계신다는 분들만 쓰는 카드 가입 제안이 들어왔는데 아는 분을 소개해 달라고 해서 홀린 듯이 조인성 형 전화번호를 줬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조인성이 차분하지만 화가 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면서 "나중에 보니 조인성 형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꽃 사진으로 바뀌어 있더라, 전화번호가 바뀐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자신이 박치라고 소개한 뒤 음악보다 한 템포 느린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박원순 시장은 '노잼'이라는 소개를 받으며 등장했다. 박원순은 "자꾸 노잼이라고 하시는데 오늘 김구라 씨 자리를 노리고 나왔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라디오스타' 출연 계기에 대해 "'보스와의 동침'에서도 예능감이 있었다"라며 셀프 칭찬을 했다.


정치인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오늘 신문 안봤어요? 여론 조사 했더니 게임 끝났던데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흥국은 "사실 나는 정몽준 회장님 라인이라, 도움이 안 되겠다 싶어 박원순 시장이 나온다길래 출연을 고사하려 했다"라고 셀프 폭로를 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MC들의 돌직구 질문에 맞서 끈끈한 팀워크를 뽐냈다.


'스타 작사가' 김이나는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은 300여 곡이다. 그중 히트곡은 100여 곡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박효신과 작업했다는 김이나는 "'겨울소리' 작사를 했는데 연애하는 거보다 더 오래 통화를 하면서 작사를 완성했다"라고 털어놨다.


결혼한 지 12년이 됐지만 자녀가 없다는 김이나는 "계획이 전혀 없고 아이가 있을 때 느끼는 행복은 못 느끼겠지만 둘이 있을 때 좋은 것도 많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박원순 시장에 "아이를 왜 안 낳냐는 말이 안 나오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날 고장환은 녹화 하루 전 대타로 섭외된 탓에 미리 잡힌 스케줄을 하러 가야 했다. 때문에 녹화 말미 먼저 자리를 떴지만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자리에 신발을 두고 가면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긴 그는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캐릭터로 웃음을 안겼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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