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경기 뒤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미사와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를 스위스가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한해 예외적으로 엔트리를 확대하는 방안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단일팀을 통해 남북한이 서로 가까워진다면 세계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스포츠의 관점에서는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모든 팀도 여자 대표팀에 많은 돈과 자원을 투자했다. 만약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서만 엔트리를 증원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북한에 제안했다. 정부는 우리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국 선수 엔트리 23명을 유지하고 여기에 북한 선수를 추가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는 단일팀 엔트리 증원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협조를 요청하고 각 출전국의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스위스 협회는 “아직 IOC나 IIHF로부터 공식적으로 접한 내용은 없다. 우리도 미디어를 통해 단일팀 구성 소식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앞서 전날 귀국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새라 머리 감독은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 충격적이었다”며 “팀 케미스트리(조직력)에 우려가 일어날 수 있다. 북한 선수 중 1~3라인에 들어갈 선수는 없고 4라인에나 들 수 있을 것이다”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랭킹 6위인 스위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22위)의 B조 조별리그 첫 상대다. 한국은 이어 스웨덴(5위), 일본(9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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