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낙동강 더비\' 롯데의 1-0 신승으로 팽팽한 긴장감!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9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경기를 마치고있다. 2017.10.0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의 목표는 당연 우승이다.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가 26년 만의 정상등극을 바라본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최정상급 외야진을 구축했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란 묘수를 통해 내야진도 보강했다. 주축선수들의 기량만 놓고 보면 지난해 우승팀 KIA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관건은 하위타순이다.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앤디 번즈, 채태인이 버티는 상위타순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KIA의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이명기, 안치홍, 나지완과 호각세다. 그러나 3루수, 유격수, 포수가 들어가는 하위타순은 차이가 크다. 2017시즌 KIA는 타격왕 김선빈이 9번 타순에 배치되며 공포의 9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7번 타순에도 베테랑 거포 이범호가 82차례나 들어섰다.

2018시즌 롯데는 강민호의 이적으로 리그 최정상급이었던 포수 공격력이 크게 떨어질 확률이 높다. 주전 유격수 문규현과 주전 3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신본기는 2017시즌 각각 타율 0,270, 0.237에 그쳤다. 지난해 롯데는 6번 타순부터 9번 타순까지 타율 0.264로 이 부문 7위에 자리했다. 민병헌과 채태인의 합류로 상위타순의 파괴력과 스피드가 향상될 수 있으나 하위타순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

마운드는 KIA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2017시즌 팀 방어율에서 4.56으로 4.79의 KIA를 앞섰다. 특히 불펜진 방어율에서 4.61로 5.71를 기록한 KIA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떠났지만 펠릭스 듀브론트가 건강하게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린드블럼 이상의 활약을 기대해도 지나치지 않다. 메이저리그(ML) 활약상만 놓고 보면 듀브론트와 린드블럼은 레벨이 다른 투수다. 빅리그에서 린드블럼이 6경기 선발 등판에 그치며 114경기 147이닝만 경험한 것과 달리 듀브론트는 4시즌 동안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서며 118경기 513.2이닝을 기록했다. 2013시즌에는 보스턴 선발투수로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우승반지도 손에 넣었다. 왼쪽 팔꿈치 수술 후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게 변수지만 기본적인 기대치는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로 잡을 수 있다. 2016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헥터는 2년 동안 61경기에 나서 35승 10패 방어율 3.44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20승까지 달성했다. 2018시즌 듀브론트는 최고 외국인투수 자리를 놓고 헥터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손승락, 박진형, 조정훈이 버티는 불펜 필승조까지 마운드의 조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KIA 또한 헥터 뒤에 양현종, 팻 딘, 임기영이 선발진을 구축했고 김윤동, 임창용, 김세현 등이 필승조로 자리하고 있으나 선발진의 양과 불펜진의 질에선 롯데가 KIA보다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해 롯데는 전반기 방어율이 4.98이었으나 후반기에는 방어율 3.93로 대반전을 달성했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7위였지만 후반기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후반기 39승 18패 1무로 30승 28패 1무를 기록한 KIA보다 승률이 높았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막강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손승락이 완벽한 승리공식이 된 결과였다.

결국 롯데의 과제는 상하위타선의 균형을 맞추고 무주공산인 포수 자리의 주인공을 찾는 것이다. 지금도 롯데는 3루수와 포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를 추진하며 ‘윈나우’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와 최고 마무리투수 손승락의 기량이 떨어지기 전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롯데의 야심찬 목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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