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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화제성을 노렸다면 진작 방송했을 것이다. 김새롬의 진심 왜곡되지 않도록 녹화 한달 반만에 방송한다.”

구설수에 휩싸이며 방송활동을 쉴 수밖에 없었던 연예인들이 복귀 신호탄을 연이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터뜨리고 있다. 16일 방송에는 이혼 후 1년간 방송을 쉬었던 김새롬이 출연해 방송 최초로 이혼 후 심경을 밝힌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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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관심을 끈 사건의 주인공이자 피해자로서 심경이 남달랐을 이들이 그 솔직한 이야기를 ‘비디오스타’에서 밝히게 된 까닭은 뭘까. 그들을 카메라 앞으로 끌고 나온 ‘비디오스타’ 제작진의 섭외력에도 남다른 궁금증이 쏠린다. ‘비디오스타’의 이유정 PD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PD는 스포츠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비결이라기보다, 화제성도 중요하지만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2년 가까이 해오다보니 출연자들도 그걸 알아주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PD로서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자극적인 이야기나 검색어로 올라올만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려 하겠지만, 우리는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하는 걸로 하고 본인이 하는 이야기가 불편하면 억지로 (방송에)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본인이 오랜만에 속시원하게 이야기하고 가니까 녹화 후에 단 한 명도 빼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출연자 중에 사전 인터뷰 때 없던 열애설 이야기를 밝히기도 하고 최초 고백도 많이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 PD의 표현대로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를) 활용하지 않아서” 출연자들이 더 믿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출연자들이 이 PD가 애쓰는 부분을 알아주기 시작해서 이제는 섭외도 프로그램 초반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이 PD는 “저희처럼 작은 토크프로에서는 한번 다녀가는 사람들의 평가나 얘기가 다른 게스트를 섭외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면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A와 녹화 후에 후일담처럼 너무 즐거웠다고 연락을 하고 난 뒤 B를 섭외했는데, B가 A와 우연히 미용실에서 만나서 ‘비디오스타’ 출연 이야기를 하게 돼 A가 ‘그 프로 너무 좋은 프로’라고 경험을 이야기해줬단다.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잘 하게 된다.”

또, “여성 MC들이 굿리스너가 돼 주는 덕분”이라고도 잇딴 출연자들의 최초 고백 비결을 꼽은 이 PD는 “논란이 있었던지 방송을 오랜만에 컴백하는 출연자들은 특히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두번은 만난다. 사실 파악을 명확히 해야해 처음에는 팩트 체크를 한다. 사실에 근거하는지 확인하는 미팅을 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는 ‘비디오스타’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신뢰를 쌓는 미틍을 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는게 쉽지 않아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어서 그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서 우리가 커트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도 논란에 대한 해명만 하려고 했다가도 마음이 편해지니까 더 폭탄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이 PD는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오해 없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면서 “비록 우리 프로그램은 미미할지 모르지만, 방송의 힘은 분명히 크기 때문”이라며 연출자로서의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서 “타이틀은 자극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방송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는다. 그걸 출연자들도 이제는 잘 알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살려달라고 부탁을 받기도 한다. 어디 한군데라도 자기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출연하는 것 같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왜곡되지 않게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김새롬의 방송분은 이 PD의 출연자에 대한 남다른 배려와 프로그램에 대한 노력이 더욱 녹아있기도 하다. 김새롬의 출연분은 지난해 11월 30일 녹화를 진행했지만, 이제야 방송하는 것. 이 PD는 “녹화를 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찬오 관련 뉴스가 발생했다. 만일 화제성으로 따지면 방송을 바로 내보내는게 더 화제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면 김새롬의 진정성이 왜곡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접근하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방송을 내보내는데 대중의 시선은 조금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가 활용하려고 했으면 그 때 했을 것이다. 그걸 피해가려고 시기를 조절했다”이라는 이 PD의 말에서 그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또, 이번 녹화를 하며 김새롬을 다시 지켜본 이 PD는 “아무래도 방송쟁이라 방송할 때가 가장 행복할텐데, 그걸 쉬는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을정도로 센스있게 방송했다. 게스트지만 마치 진행자처럼 녹화를 잘 이끌었다”라며 김새롬의 재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렇듯 배려심 깊은 연출자가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을 이끄니 마음이 힘들었던 연예인들이 심경을 토로할 첫 번째 장으로 ‘비디오스타’를 선택하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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