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발렌시아의 '최고 유망주' 이강인(17)이 프로 통산 두 번째 무대를 누볐다. 상대편에는 형 백승호(20)가 뛰고 있었다. 하지만 출전시간이 엇갈리는 바람에 맞대결이 무산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발렌시아의 2군 팀 발렌시아 메스타야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7~2018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 B(3부리그)' 21라운드 페랄라다-지로나B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강인은 미드필더 미키와 교체돼 약 14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12월 22일 데포르티보 아라곤(레알 사라고사 2군)과 경기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맛 본 이강인은 23일 만에 프로 두 번째 경기를 뛰었다. 전날 발렌시아 19세 이하 팀인 후베닐A 소속으로 경기를 마친 후 장정 500km를 달려 지로나에 도착해 곧바로 프로 경기에 교체 투입된 것이다.


현지 매체들도 이강인의 출전 소식을 주목했다. 발렌시아 유스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는 지역 매체 '데스티노 메스타야'는 "이강인이 후베닐A와 경기를 마친 후 곧장 2군 훈련에 합류했다"고 전했고, 지역 매체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이 무려 500km나 달려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옐로카드도 한 장 받았다"며 좀 더 세세하게 상황을 전달했다.


페랄라다의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는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을 해 후반 23분까지 경기를 뛰었다. 이강인이 후반 32분에 교체로 투입됐으니, 불과 9분 차이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고작 9분 차이로 둘의 만남은 엇갈렸다. 이번 시즌 페랄라다와 발렌시아 메스타야의 경기는 없다. 백승호는 해가 바뀌면 1군 팀인 지로나로 옮긴다. 백승호와 이강인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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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수페르 데포르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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