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3화 김제혁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원호 PD의 ‘부의 재분배’가 통했다.

신원호 PD는 그동안에도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을 기용해 스타덤에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런 면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연극배우부터 중견배우까지 대거 기용한 무명배우들의 향연의 성공작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가 첫 방송 전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도 밝힌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신 PD는 “톱스타 출연료가 어마어마하다. 그 돈이면 ‘응팔’ 출연료 전체를 한 배우에게 몰아줘야 하는 것”이라면서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도 별로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번 드라마에서 무명배우를 대거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많은 배우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로 데뷔한 한 배우 측은 “출연료를 협의할 때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말하니까 제작진에서 바로 수락해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는 다른 무명배우들이나 데뷔배우들도 다 비슷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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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경호.  제공|CJ E&M

그런 이유로 신원호 PD는 처음부터 배우 정경호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출연료 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정경호의 위치에서 이번 드라마 전까지는 드라마 주연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을 박해수라는 연극배우를 중심으로 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기 때문.

또 다른 배우 측도 “출연료에 대해 언급하기 민감하다. 전작과 비교해 말하면 다음 작품 출연료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출연료이 줄었다는 사실을 애둘러 표현했다.

그럼에도 신원호 PD의 작품들에 배우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드라마의 완성도와 이에 비례한 인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무명배우들이 다 떴다. 연기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인지도를 얻어서 다음 활동의 발판이 되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전 작품들의 배우들도 다 그랬다. 그러니 신원호 드라마에 출연료를 줄여서라도 안 들어가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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