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아육대' 촬영 날이 밝았다. 1년 만에 돌아온 아이돌 큰잔치가 논란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


오늘(1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실내체육관에서는 설 특집 '2016 아이돌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녹화가 시작됐다. 그룹 엑소부터 트와이스, 워너원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들이 총집합하는 말 그대로 아이돌 대잔치다.


지난해 추석 특집 촬영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여파로 취소되면서 1년 만에 돌아온 '아육대'. 그간 혹사, 부상 논란부터 역 조공 도시락 비교 논란 등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던 만큼 이번엔 별탈 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 포인트다.


'아육대'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아이돌 스타들의 '부상'이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은 2014년 '아육대'에 출전해 풋살 경기를 뛰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인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지난해 그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V LIVE'를 통해 "지금 어깨 연골이 다 찢어져서 없다"며 건강상태를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빅스 레오, 방탄소년단 진 등 많은 스타들이 부상을 당해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 '아육대'는 부상 위험이 적은 종목을 신설했다. 볼링 종목으로 이는 추후 비공개 녹화로 별도 진행될 예정. 남녀 경기가 따로 진행되며 남자 부문에는 엑소, 하이라이트, 워너원, 세븐틴, 몬스타엑스, 아스트로, 스누퍼, 크나큰 등 8개 팀이 출전한다.


여자 부문에서도 에이핑크, 레드벨벳, 여자친구, 러블리즈, 나인뮤지스, 마마무, 위키미키, 라붐 등 총 8개 팀이 출전한다. 물론 격한 몸싸움이 필요한 종목이 아니라 부상의 위험은 적지만 언제 어떻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제작진은 안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그간 '아육대'는 긴 촬영 시간도 문제가 됐다. 녹화가 끝날 때까지 밥 한 끼, 물 한 잔 제공하지 않은 채 팬들을 집에 보내지 않아 감금 논란에 휘말리기도. 지난해 설 특집 녹화부터 예선 탈락, 스케줄 등의 이유로 스타가 조기 퇴근할 경우 팬들도 중간 퇴장을 허락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했지만, 여전히 10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긴 녹화 시간은 바쁜 스케줄로 지친 스타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남겨 놓고 있다.


긴 시간 녹화를 진행하지만 제작진 측이 제공하는 식사는 따로 없다. 이에 스타들이 역 조공으로 팬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난 설 특집 '아육대'에서는 소속사별, 가수별로 도시락이 적나라하게 비교, 평가되면서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심지어 트위터엔 '아육대도시락중계봇'이라는 계정이 등장하기도.


과연 이번 '아육대'는 이런 논란 없이 훈훈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까. 1년 만에 돌아온 만큼 제작진도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매번 논란에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아육대'. 이번 만큼은 부상과 논란의 잡음 없이 마무리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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