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한국 역사부터 속담까지 완벽했다. '1박 2일' 멤버들과 함께한 쿠바 한류 팬들의 한국 사랑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는 김준호, 데프콘, 윤시윤이 깜짝 모닝엔젤로 등장한 정용화와 함께 쿠바 한류 팬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용화가 모닝 엔젤로 깜짝 방문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쿠바 한류 인기 순위 2위로 뽑혔던 것.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정용화는 멤버들과 함께 한류 체험을 위해 한인후손회관을 방문, 현지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김준호 등장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데프콘이 등장하자 열광했다. 윤시윤과 정용화의 등장에는 펑펑 눈물을 쏟기까지.


정용화 팬이라 밝힌 카밀라는 그가 나오기 전 그의 노래 '대답하지 마'를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에 정용화는 답가로 자신이 출연했던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OST를 불렀고, 팬들은 다 같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즉석에서 월드 와이드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


점심 복불복을 위한 한류 문화 퀴즈에선 팬들의 한국 사랑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한류의 중심 연예인들뿐 아니라 세종대왕, 이순신 등 역사까지 꿰뚫고 있었던 것. 카밀라는 세종대왕을 맞췄고, 또 다른 팬도 신사임당을 안다고 밝혔다. 삼국시대, 조선 시대, 고조선까지 줄줄이 한국 역사를 읊는 모습에 '1박 2일'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속담도 거뜬했다. 카밀라는 '가는 날이 장날이다'를 맞췄고, 다른 팬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을 어깨에 타투로 새기기까지. 해당 팬은 "쿠바 국기와 태극기를 섞어서 만든 모양의 타투다"라며 "힘들 때 이 문구를 보고 힘을 냈다"고 말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카밀라는 마지막 문제도 척척 맞혔고, 이에 김준호는 "카밀라 여권 좀 확인해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K-POP 퀴즈는 전문분야답게 팬들의 지식이 빛을 발했다. 1~2초가량의 전주만 듣고도 트와이스의 '티티(TT)'부터 레드벨벳 '루키(Rookie)', 엑소 '중독' 등을 한 번에 맞췄고, 아이돌 노래가 아닌 임재범의 '고해'까지 맞춰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충분히 놀랄 만했다. 한국 드라마와 K-POP에만 국한돼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쿠바 내 한류 열풍은 이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한국 자체를 향한 사랑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았던 쿠바 팬들의 모습에 새삼 한류의 위력과 점점 커지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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