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배우 김규리가 새 둥지를 틀었다. 4일 씨앤코이앤에스는 김규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앤코이앤에스는 지난해를 뜨겁게 장식한 배우 최희서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씨앤코이엔에스 측은 "김규리가 광우병 파동 당시 아무런 정치적 의미 없이 순수한 감성적인 글을 올린 것으로 인해 약 10년 동안 수많은 악플러들에게 지속적인 공갈과 협박을 받아왔으며, 블랙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라 그동안 연예활동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지나간 일들은 모두 떨쳐버리고 본업인 연예활동에만 전념해 그동안 발휘 못 했던 연예인으로서의 능력을 펼쳐보이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데뷔한 김규리는 영화 '여고괴담', '하류인생', '가면', '미인도', '화장' 등과 드라마 '학교', '현정아 사랑해', '선녀와 사기꾼', '한강수타령', '무신' 등 많은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배우 인생의 위기가 닥쳤다. 김규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신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글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규리는 지난해 9월 방송된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거다. 그 누군가가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고 내 삶 사이사이에서 계속 나를 왜곡했다. '너 아직도 안 죽었니? 죽어죽어' 하니까 자살 시도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로도 김규리는 각종 보수단체의 표적이 돼 시비가 붙기도 했으며, 특히 청산가리 관련 글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의 소송에 시달렸다. 소송에서는 승소했으나 이후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김규리는 연예활동에 어려움을 맞았다.


하지만 그는 아픔을 뒤로하고 지난해 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로 활동 재개에 나섰다. 김규리는 현재 국내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중국의 대하 드라마 제작사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규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씨앤코이앤에스의 말처럼, 김규리가 그간 아픔을 딛고 새 둥지에서 '배우 인생 2막'이란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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