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트윈스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류중일 신임 감독 취임식을 열고 2018시즌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신문범> LG스포츠 대표이사와 <양상문> 단장, <진혁> 경영지원실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선수단 대표로 주장 <류제국>, <박용택>, <차우찬> 등이 참석하여 류중일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고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류중일 신임감독이 취임식을 마친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류중일 감독의 지휘 아래 2018년 도약을 노리는 LG는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각 포지션 별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몇몇 포지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지션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경쟁자가 많은 1루와 우익수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2017시즌 LG의 1루수는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양석환, 김재율, 정성훈 등이 번갈아 가며 소화했다. 시즌 중반 영입된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1루를 맡기도 했다. 붙박이 선수를 확정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경쟁은 계속된다. 정성훈이 방출되며 팀을 떠났지만 기존 1루 자원인 양석환과 김재율, 그리고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한 거포 윤대영이 경쟁자로 합류했다. 양석환은 지난해 1루수로 나서 16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97, 4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김재율은 1루수로 137타석에 들어서 타율 0.331, 3홈런, 16타점을 올렸다. 윤대영은 아직 LG에서 뛴 기록이 없지만 경찰야구단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타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기대주다. 류 감독은 부임 이후 여러 차례 훈련과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며 선수들을 지켜봤지만 아직 1루의 주인을 정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마무리 캠프까지 진행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봤다. 그런데 아직 양석환을 직접 보지 못했다. 경쟁자 중 가장 낫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야 역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데려온 김현수가 맡을 좌익수만 주인이 정해졌다. 류 감독은 “외야는 (김)현수를 제외하곤 주전이 없다. 모두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견수는 안익훈을 눈여겨보고 있는 만큼 부여된 기회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주전으로 나설 확률이 높다. 문제는 우익수다. 채은성, 문선재, 이천웅, 이형종까지 경쟁자가 수두룩하다. 2017시즌에는 상대 투수에 따라(좌완 혹은 우완)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해 여러 선수를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류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 가동 가능성에 대해 “삼성에 있을 땐 붙박이를 고수했다. 하지만 LG에서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 ‘플래툰을 한다, 붙박이로 간다’라고 확답할 수 없는 단계다. 우리팀 좌타자가 좌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 좌타자가 붙박이로 나설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플래툰으로 선수 운용을 할 수도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 기량을 확인하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LG는 통상 시무식 때 발표하는 스프링 캠프 명단을 마무리 캠프 종료 후 가진 선수단 미팅에서 미리 공개했다. 스프링 캠프 시작에 맞춰 실전 경기를 뛸 수 있을 만한 몸상태를 만들어오라는 의미다. 주전으로 가는 1차 관문인 스프링 캠프 명단에 포함된 선수라도 확실한 몸상태가 갖춰지지 않으면 곧장 낙오될 수 있다. 특히 주전 자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선수들에게 남은 비활동 기간 훈련 결과는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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