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_1514883719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올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는 ‘가치’와 ‘고객’, ‘혁신’ 등이 주요 키워드를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사업’이라는 단어가 32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가운데 ‘가치’·‘고객’·‘혁신’이 26회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변화’가 22회, ‘성장’이 21회, ‘경쟁’이 20회, ‘시장’이 18회, ‘미래’가 17회, ‘역량’이 16회로 톱10 키워드에 올랐다. ‘사업’의 경우 3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올해 키워드 중 주목되는 것은 ‘가치’·‘고객’·‘혁신’이 공동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 3개 키워드는 최근 2년간 톱5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가치’는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고, ‘고객’은 16위, ‘혁신’은 9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 미래 먹거리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이 급부상하면서 가치와 혁신이 회장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반면 지난해 2등 키워드였던 ‘변화’는 5위로 떨어졌다. 공동 3등이던 ‘성장’과 ‘경영’은 6위, 12위로 하락했고 지난해 5위 키워드였던 ‘경쟁’도 7위로 밀려났다. 변화·성장·경영·경쟁 등 4개 키워드가 2016년에도 ‘톱5’를 형성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CEO스코어는 “그동안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키워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사태의 후폭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주춤하면서 이 같은 키워드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은 ‘초일류’, ‘산업’, ‘조직’, ‘문화’를 3번씩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경우는 ‘강화’·‘미래’·‘시장’·‘확대’를 5번씩 언급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가치’·‘비즈니스모델’·‘공유’를 가장 많이 언급해 최근 2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LG 구본준 부회장은 ‘사업’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혁신’, ‘변화’, ‘역량’이 뒤를 이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가치’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가치는 지난해 단 1번에 그쳤지만 올해는 무려 9번으로 늘었다.

hong7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