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2014. 4.18.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박찬호와 추신수 이후 세 번째 메이저리그(ML)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LA 다저스 류현진(31)에게 2018년은 유독 중요한 해다. 결혼으로 인생에 굵직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그는 2018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일단 2017시즌 부활에 성공한 만큼 전망은 긍정적이다. ML서도 높게 평가받는 제구력과 경기운용 능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을 원치 않는 팀은 없다. 2017시즌의 기세를 이어가 기복을 줄이고 건강함을 증명한다면 2002년 1월 박찬호 이후 17년 만에 한국인 선발투수의 대형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일단 시장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다. 유독 많은 좌완 선발투수들이 시장에 나온다. 팀 동료이자 ML 최고 선발투수인 클레이턴 커쇼가 옵트아웃을 실행해 FA가 될 수 있고 2022년까지 장기계약된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도 2018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다시 FA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지녔다. 커쇼는 2018시즌 크게 부진하지 않은 이상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커쇼와 프라이스 외에 휴스턴의 좌완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도 FA가 된다. 이대로라면 커쇼와 카이클이 다음 FA 선발투수 시장의 기둥이 될 게 분명하다. 더불어 보스턴의 드류 포머란츠, 워싱턴의 지오 곤잘레스, 토론토의 JA 햅, 텍사스의 콜 해멀스 모두 FA다. 시장에서 류현진의 위치 또한 이들 사이에 있다. 1선발은 아니지만 3점대 방어율에 두 자릿수 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로서 연평균 15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는 추신수다. 추신수는 2013년 12월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전 최고액이었던 박찬호의 5년 6500만 달러에 두 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10년 동안 ML FA의 몸값이 꾸준히 오른 결과다. 그런데 류현진의 에이전트도 박찬호, 추신수의 FA 계약을 담당했던 것과 같은 스캇 보라스다. 그리고 카이클 또한 보라스의 고객이다. 2019 선발투수 FA 시장은 류현진의 2018시즌 성적 뿐이 아닌 보라스의 영업 능력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이미 업그레이드를 위한 무기를 선택했다. 투구시 스탠스에 변화를 주고 새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부터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2018시즌을 바라봤다. 공에 힘을 더하고 무브먼트도 살리기 위한 비책이다. 류현진은 “가정을 꾸리게 된 만큼 이전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여러모로 중요한 2018시즌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건강함을 확인한 2017시즌이었지만 2018시즌은 2017시즌보다 잘 해야하지 않겠나”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