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무한도전' 파퀴아오가 짧은 분량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다음 방송을 기대케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친근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주먹이 온다' 특집으로 꾸며져 멤버들과 필리핀 출신 복싱선수 파퀴아오와 대결이 그려졌다.


앞서 수능특집에서 양세형, 박명수, 하하는 낮은 점수로 파퀴아오의 스파링 대결이 예고된 바 있다. 이날 멤버들은 유병재를 코치로 초빙해 복싱의 기본자세부터 펀치와 훅, 동체시력 훈련 등을 진행했다.


유병재는 의욕 넘치게 교육했지만 멤버들이 장난으로 치고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자 점차 지쳐갔다. 계속 물을 마시고 영혼 없는 리액션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기본기를 익힌 순간 제작진은 "파퀴아오에게 영상을 띄우자"고 제안했다. 이에 양세형은 "넌 날 때릴 수 없다"라며 허세를 뽐냈고, 정준하는 복싱을 선보이며 "기대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끝으로 조세호는 유병재의 도움으로 사행시에 나섰다. 하지만 어설픈 사행시로 웃음을 자아냈다. 보다 못한 박명수는 "내가 해보겠다"라며 "파 : 파퀴아오, 퀴 : 퀴리부인"이라고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이어 멤버들은 동체 훈련을 하기 위해 아이돌처럼 카메라를 재빨리 찾아내는 훈련을 했다. 조세호는 계속 바뀌는 카메라 번호를 용케 찾아내 더원의 '사랑아'를 열창했다. 양세형은 방탄소년단의 'DNA'를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천년이 형' 별명을 얻은 하하는 선미의 '가시나' 커버 댄스를, 유재석은 워너원의 '에너제틱' 노래와 안무를 소화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모든 훈련을 마친 멤버들은 파퀴아오와 만날 날을 기약하며 흩어졌다. 이후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MBC에 등장한 파퀴아오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멤버들을 만나기 전 통역가로부터 멤버들의 특징에 대해 들으며 파악에 나섰다.


캐릭터 설명을 들은 파퀴아오는 정준하에게 "기대해. 숨지마"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가장 기대되는 멤버로는 유재석을 뽑았다.


드디어 링 위에 파퀴아오가 등장하자 멤버들을 환호성을 질렀다. 조세호는 "보기만 해도 오로라가 느껴진다"라며 '아우라'를 '오로라'로 잘못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 양세형, 박명수 등은 스파링 대결을 잠시 잊고 파퀴아오의 손을 잡고 기뻐했다. 얼마 전 생일이었던 파퀴아오를 위해 멤버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파퀴아오는 웃음을 터뜨렸다. 답례로 그는 한국 노래를 준비했다며 "만나면 좋은 친구~"를 불렀다. 센스 있게 MBC 로고송을 준비해온 것.


하하는 "필리핀의 '강남스타일' 같은 노래가 있다"라며 "필리핀의 국민송을 불러달라"고 제안했고, 파퀴아오는 '오초송'을 선창했다. 이에 멤버들도 다같이 따라 부르며 춤을 췄다.


또 파퀴아오는 멤버들의 질문을 받았다. 불량배를 만나면 이길 자신 있냐는 질문에는 "숫자는 상관없다"라고 살벌한 대답을 웃으며 말했고, 무서워하는 게 뭐냐는 질문에 바퀴벌레를 꼽아 반전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파퀴아오는 멤버들이 했듯이 아크릴판을 대고 동체 훈련을 했다. 그는 "눈을 절대 감지 않겠다"고 자신했지만 계속 눈을 감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파퀴아오는 의외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대결에 들어가면 파이터의 눈빛으로 돌변, '복싱 전설'의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전 매력으로 친근하게 다가온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들과 스파링 대결에서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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