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린-에스티엘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난달 24일 데뷔곡 ‘낯선 하루’를 발표하고 활동 중인 이하린은 먼 길을 돌아 가수가 됐다.

4년의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가수의 꿈을 접으려던 찰나 뮤지컬을 접해 뮤지컬 배우가 됐고, 이후 가수 홍경민의 눈에 띄어 발라드 가수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그의 꿈이자 목표는 뮤지컬과 가요계 두 분야에서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박효신처럼 되는 것이다.

최근 만난 이하린은 홍경민이 작사·작곡·프로듀싱한 곡 ‘낯선 하루’로 데뷔하게 된 데 대해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하는데 선배들을 통해 홍경민 선배가 나를 알게 됐다. 홍경민 선배가 현재 소속사도 소개해줬고, 데뷔곡도 주셨다. 너무 감사한 존재”라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낯선 하루’는 이별을 갑자기 통보받은 여자의 심정을 담은 90년대 스타일의 발라드곡이다.

이하린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인 지난 2016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등에 출연했지만 이전에 4년간 기획사에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준비했다. 멜로디데이 여은이 연습생 시절 친했던 언니다. “16세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보컬에 집중하고 싶은데 댄스에 연습이 치우쳤고, 어리다 보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4년 후인 2012년 무렵 너무 지쳐서 기획사를 나오게 됐다.”

기획사를 나와 입시준비를 하며 3수생이 되었다. 입시생 때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건 뮤지컬 ‘팬텀’이었다. 정확히 말해 ‘팬텀’에 출연한 박효신에 매료됐다. “박효신의 노래 ‘그 어디에’가 자꾸 귀에 맴돌더라. 내가 이걸 해봐야겠다 결심하고, 여러 오디션을 거쳐 2015년부터 뮤지컬에 단역부터 나서게 됐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뤘지만 어릴 때 목표였던 가수에 다시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에서 ‘공주 전문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실력자로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방송 무대에 서보니 나도 모르던 잠재력이 나오더라.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었구나 싶었다. 다시 가수가 하고 싶어졌다.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그걸 원한다는 걸 알게 됐다. 포기했었지만 나도 모르게 꿈꿨던 무대였던 거다.”

뮤지컬 배우로도, 가수로도 롤모델은 박효신이다. “예전엔 노래를 잘하는 게 힘있거나, 가창력이 좋은 건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박효신 때문에 알게 됐다. 나도 그런 뮤지컬 배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이하린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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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스티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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