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故 샤이니 종현. 몇 달 뒤면 데뷔 10주년을 맞았을 그가 향년 27세로 영면했다.


종현은 데뷔 10주년을 바로 코앞에 두고 하늘의 별이 됐다. 아이돌이었지만 편견에 갇히기 싫어 누구보다 더 노력했던 종현은 샤이니로, 또 온전한 솔로 가수로 인정받았고, 색깔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1990년생인 종현은 지난 2008년 샤이니의 EP 앨범 '누난 너무 예뻐(Replay)'로 데뷔했다. 이후 '누난 너무 예뻐', '산소 같은 너' '루시퍼' '줄리엣' '링딩동' '드림걸' '에브리바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샤이니의 메인 보컬이었던 그는 시원한 가창력으로 곡을 이끌어 나갔고 멤버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진가는 솔로 앨범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2015년 첫 번째 미니 앨범 '베이스(BASE)'를 발표하며 솔로로 데뷔한 종현은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을 뽐냈다. '데자-부' '좋아' 등 모두 크게 히트를 쳤고, 같은 해 '소품집 Op.1'에서는 여러 가수들과 협업하며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종현은 싱어송라이터로서도 능력이 탁월했다. 평소 여러 방송에서 작곡가가 꿈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곡 만드는 걸 좋아했고 꾸준하게 작업물을 만들어냈다. 2009년 샤이니 미니 앨범 2집 '로미오'의 타이틀곡 '줄리엣(Juliette)'을 작사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발매한 정규 앨범 2집 '루시퍼'와 2012년 발매한 미니 앨범 4집 '셜록', 2016년 정규 5집 '1 of 1'의 수록곡 등을 작사했다. 2015년과 2016년 발표한 솔로 정규 앨범의 수록곡 대부분을 작사·작곡했다. 2015년에는 작사한 곡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설로 풀어낸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기도 했다. 아이유의 '우울시계'와 손담비의 '레드캔들(Red Candle)', 엑소의 '플레이보이(PLAYBOY)'와 김예림의 '노 모어(No More)', 이하이의 '한숨' 등을 작사·작곡하며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2016년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제30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종현은 갑작스러운 죽음 직전까지도 음악 작업에 매진했다. 지난 9~10일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솔로 앨범을 위해 작업한 신곡들 '환상통', '어떤 기분일까', '와플', '크리스마스송', '사람 구경 중', '테이크 더 다이브(Take The Dive)'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솔로 앨범을 통해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쳤다. 우울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중에도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그 열정을 그의 팬들도, 동료들도 알고 있었다.


종현은 라디오 DJ로도 이름을 남겼다. 지난 2014년부터 무려 3년간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꾸려나갔다. 샤이니 활동으로, 솔로 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이었지만 라디오 방송을 한 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쫑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진행 능력을 인정받아 MBC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뮤지션으로서 성실하고 꾸준하게 흔적을 남긴 종현,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였기에 더욱 아쉽고 안타깝다. 비록 종현은 꽃 같은 나이에 영원한 작별을 고했지만 대중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빛나는 별로 남아있을 것이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MBC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