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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이 지난 1월 UAE 두바이 전지훈련 도중 치른 평가전 전에 워밍업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FA컵 결승에 이어 동아시안컵까지 숨 가쁜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K리그 클래식 구단도 본격적으로 2018시즌 준비에 나선다. 새 시즌엔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열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이 앞당겨졌고 K리그도 휴식기 대비 이전보다 빡빡한 일정이 불가피하다. 다수 팀이 예전처럼 장거리를 포함해 여유있게 동계전지훈련 동선을 구상한 것과 다르게 올 겨울엔 단기간 체력및 조직력을 완성할 내실 있는 코스를 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달 빠른’ 승격팀 경남…해외 전훈 대세는 태국

보통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먼저 소집되는 건 정규리그에 앞서 열리는 ACL에 출전하는 팀이다. 그러나 이번엔 예상을 깨고 ‘승격팀’ 경남이 이미 지난 5일부터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1월 7일 태국 방콕으로 떠나기 전 한 달이나 이르게 소집돼 몸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여유롭게 하반기를 보낸만큼 2018시즌도 가장 먼저 준비하겠다는 의지였다. 경남 관계자는 “우리는 10월 말에 시즌이 끝났다. 11월은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는데 김종부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선수들이 두 달 이상 쉬면 몸 관리가 안 되므로 12월부터 전지훈련 가기 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몸을 끌어올리는 정도 수준에서 휴식을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밖에 12월에 소집하는 팀은 내년 ACL에 도전하는 제주와 수원 삼성이다. 나란히 12월 26일에 클럽하우스에 모인다. 특히 내년 1월 31일 ACL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장 먼저 시즌 공식 경기를 치르는 수원은 K리그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 없이 국내에 잔류하기로 했다. 1월 3~25일 제주도에 머물면서 결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시즌엔 전훈지로 유럽이 대세로 떠올랐다. 수원과 울산이 스페인, 광주가 포르투갈로 갔고 챌린지 팀 중에서도 성남과 대전이 나란히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새 시즌엔 정반대다. 시즌이 이르게 열리고 초반부터 체력전이 요구되는 만큼 최대한 효과를 낼 가까운 나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때 ‘저비용 고효율’로 주목받았다가 태국팀 수준이 떨어져 연습 경기 효과가 저하된다며 기피 지역으로 꼽힌 태국이 다시 대세가 됐다. 12개 팀 중 무려 5개 팀(제주 전남 강원 포항 경남)이나 태국으로 날아간다. 챌린지 2개 팀(성남 수원FC)을 포함하면 7개 팀이다. 포항 경남 전남은 나란히 방콕으로 향하고 제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치앙마이를 찾는다. 송경섭 감독이 부임한 강원은 촌부리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장거리 포기’ 전북은 오키나와…울산·서울 ‘유럽행’

‘K리그 챔프’ 전북은 최근까지 모기업 현대자동차 마케팅 일환으로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전지훈련하며 유럽 명문 팀과 평가전도 치렀다. 내년 ACL 무대에 복귀하는만큼 각오가 남다른데 이번엔 일정이 촉박하고 주력 선수들이 A대표팀 전지훈련과 U-23 아시아선수권 등에 차출돼 장거리 전훈을 포기했다. 1월 8~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을 맞추기로 했다. 그후 2월엔 인도네시아에서 친선경기를 추진 중이다.

반면 연습 경기 상대 질이 좋고 최상급 인프라를 갖춘 유럽행을 고집한 팀도 있다. ‘FA컵 챔프’로 ACL에 나서는 울산은 1월 10일부터 30일까지 포르투갈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서울도 1월 6일부터 2월 6일까지 스페인에서 지낸 뒤 2월엔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전훈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올해 1부 잔류에 성공한 대구FC는 1월 3일부터 2월 7일까지 중국 쿤밍에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상주 상무는 괌으로 떠나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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