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201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2014. 4.18.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오타니 쇼헤이를 바라봤던 LA 다저스가 노선을 긴급변경했다. 특급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강화보다는 사치세를 피하면서 1년 후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일단 류현진(30)에게는 굿뉴스다. 선발투수 두 명이 떠나면서 2018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확률이 높아졌다.

다저스는 지난 17일 애틀랜타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 연봉을 대폭절감했다. 외야수 맷 켐프(33)를 받는 조건으로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35), 좌완 투수 스캇 카즈미어(33), 우완 투수 브랜든 맥카시(34), 내야수 찰리 컬버슨(28) 등 4명을 현금 4500만달러를 얹어 내보냈다. 이로써 다저스는 5년 동안 시달렸던 사치세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부터 다저스는 매년 메이저리그(ML) 사무국에 사치세를 냈는데 2017시즌 사치세는 무려 3000만 달러에 달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트레이드 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트레이드에서 고려했던 것 중 하나는 경제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큰 그림과 장기적인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결단을 내릴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곤잘레스, 카즈미어, 매카시를 애틀랜타에 보내 50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했고 팀 연봉 규모를 사치세 경계선인 1억9500만 달러 이하로 낮췄다. 2018시즌과 2019시즌 2년 동안 4350만 달러를 받는 캠프는 트레이드나 방출로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다저스와 프리드먼 사장의 시선은 이듬해 FA시장이다. 2018시즌 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옵션을 실행하면 다시 FA가 되고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등 특급 야수들도 FA 자격을 얻는다. 커쇼를 잔류시키고 하퍼나 마차도 중 한 명을 영입하는 게 다저스의 청사진이다. 스탠튼과 오타니 영입에 실패한 후 빠르게 목표점을 재설정했고 거액을 투자하기에 앞서 몸집을 줄였다.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선발진 경쟁상대인 카즈미어와 매카시가 떠나면서 2018시즌 선발진 잔류 청신호를 밝혔다. 당초 류현진은 다저스가 스탠튼을 영입할 경우 트레이드 카드로 논의되곤 했다. 스탠튼이 고향인 LA에서 뛰길 원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류현진의 마이애미행이 현실화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스탠튼의 종착역은 다저스가 아닌 양키스가 됐고 류현진의 이적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대로라면 다저스는 커쇼~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마에다 겐타로 선발진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워커 뷸러와 선발진 공백을 메워온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경쟁 상대지만 베테랑 선발투수 두 명이 빠지면서 경쟁강도는 한층 약해졌다.

류현진은 2018시즌 후 ML서 FA 자격을 얻는다. 스스로 “2017시즌보다 중요한 2018시즌”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기간 스탠스에 변화를 꾀하고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과 관련해 “좀 더 힘을 모아서 던져보려는 시도였다. 투심을 던진 것은 내가 구속이 많이 나오는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무브먼트를 강화해보자는 측면이었다. 2018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런 시도는 계속할 계획”이라며 상승곡선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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